농경연 9월 양념·엽근채소 관측
햇건고추, 4년 전 값 회복 추석 전 소비증가 한몫
양파, 입고량 13% 감소 물량 적어 지난해보다 강세
배추·무, 정식면적 증가 출하량 늘어 값 하락 예상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9월 건고추·양파 시세는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배추·무는 출하량 증가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일 9월 양념·엽근채소류 농업관측을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 건고추·양파 강세 전망=건고추는 재배면적 감소에 작황 부진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5% 이상 줄겠다. 농경연 예상치는 7만~7만4000t 수준이다. 생산량 감소로 햇건고추 가격은 4년 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전국 5대 도매시장 기준 9월 <화건> 상품 600g당 평균 도매가격은 전월(9710원)보다 강세를 띨 전망이다. 이같은 시세 전망에는 추석 전 소비증가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앞으로 가격 급등 때 1만900t에 달하는 비축물량 방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농경연은 저장업체 표본조사를 통해 2017년산 중만생종 양파 입고량을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55만3000t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9월 양파 가격은 재고량 감소 및 입고가격 상승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높겠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가격은 상품 1㎏당 평균 1210원을 기록한 8월과 비슷할 전망이다. 하지만 손익분기 가격 상승으로 2017년산 양파 출하가 평년보다 지연되면서 2018년 1월 이후 집중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도 우려된다. 민간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2018년산 조생종 양파재배의향도 평년보다 26% 높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 배추·무 출하량 증가 예상=9월 중하순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5%, 9% 증가할 전망이다. 아주심기(정식)면적 증가와 더불어 양호한 기상여건 덕분에 단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9월 중하순 가락시장 상품 10㎏당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 및 9월 상순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추석 수요가 증가하는 18일 이후부터 정부 비축물량 방출을 평소보다 1.5배 늘리고 전국 농협 계통매장을 통한 할인판매를 실시한다.
가을·겨울 재배의향면적은 지난해 출하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각각 11%, 9% 늘겠다.
무는 9월 중하순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배추와 마찬가지로 출하면적과 단수가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가격은 18㎏ 상품 기준 2만2190원이었던 지난해 동기보다 낮을 전망이다.
가을무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 늘어난 5514㏊로 조사됐다. 하지만 8월 잦은 비로 파종이 지연되면서 첫 출하기인 10월 하순 출하비중은 예년보다 적겠다. 제주지역의 겨울무 재배의향면적은 7%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평년단수(10a당 6325㎏)를 적용하면 생산량은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급과잉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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