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관 2026년 경제전망
경제성장률 최대 2% 초반 예측
민간소비·투자 여건 개선 반영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변수로
농민신문 박아영 기자 2025. 12. 28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쳤던 2025년이 저물고 있다. 2025년 한국 경제는 불확실성의 터널 속에서 저성장이 이어졌다. 그러나 2026년에는 완만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내수 회복 기대와 달리 수출과 글로벌 경기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에서 2% 초반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5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금리 인하 기대, 재정 정책 효과 등이 내수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내년 경제성장률을 8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한 1.8%로 제시했다.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대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 반도체 업황 개선과 내수 회복 흐름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026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며 민간소비와 투자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건설투자 역시 전년 대비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출증가율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교역 환경 변화로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금융 여건 완화와 정책 효과를 반영해 보다 높은 2.1%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같은 전망치를 내놓으며 한국 경제가 2025년을 저점으로 2026년에는 완만한 반등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주요 기관의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산업연구원 1.9%, 아시아개발은행(ADB) 1.7%, 국제통화기금(IMF) 1.8% 등이다.
기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2026년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완만한 회복 속 불확실성’이다. 내수는 금리 인하 기대와 물가안정 흐름 속에서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되지만 수출과 대외 여건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 기조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한국 경제의 대외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물가 측면에서는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주요 기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관리될 것으로 보면서도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저성장 고착화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경제 체질 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도 ‘2025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통해 구조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규제 개선,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수출 기반 다변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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