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가뭄·고온다습까지 겹쳐 수백만원 손실
배춧값 좋지만 농사 흉년 … 내년 영농비도 못 건져
태백지역 고랭지 배추 재배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봄철 가뭄에 이어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후까지 겹치며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태백농협 등에 따르면 8월 현재 배추 도매가는 가락동 농산물시장 기준 5톤 트럭 1대당 700만~800만원 선이다. 농민들이 `수지 균형가''''''''라고 여기는 500만원 선은 넘고 있지만, 실상은 농가들의 손해가 크다. 올해 농협과 계약재배를 맺은 매봉산 등지 고랭지밭의 경우 지난달부터 100㏊ 면적에서 배추가 출하 중이지만 농민들은 10a당 100만~200만원씩 영농 손실을 보고 있다.
작황이 정상 재배 시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고 있는데다 지난달부터 뿌리썪음병까지 확산된 탓이다. 올해는 봄철인 5월과 6월 가뭄 기후가 이어졌던데다 고온다습한 기후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기미여서 농민들로선 걱정이 태산이다.
김진업 태백농협 조합장은 “올해는 배춧값이 예년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지만 일기 불순으로 농사가 흉년이어서 농민들은 내년 영농비도 건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백농협은 올해 계약 재배한 고랭지 배추들에 대해선 출하가 중 중개 수수료 5%를 제외한 전액을 농민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고 있다.
장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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