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산지유통 핵심 역할하고 정부, 도매시장 정책 제시해야
‘새 정부 농식품 유통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정부의 유통정책 방향과 산지유통 및 도매시장 발전 방향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새 정부 농식품 유통정책 방향=김병률 한국식품유통학회장은 기조발표를 통해 새 정부 농식품 유통정책 방향으로 ‘농민들이 제값 받는 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뿌린 만큼, 노력한 만큼’ 제값 받는 정책과 안정적인 농가 수취가격 대책 추진으로 농가소득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출하안정제도의 확대 추진과 함께 새 정부가 공약으로 제시한 생산자율총량제는 다른 제도와의 상충성이나 실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또 농산물 유통정책의 단골메뉴였던 유통비용 절감정책은 하부구조가 확립돼 있는 우리나라와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목표 설정 자체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산지유통에서 영농조합법인과 협동조합의 역할=권승구 동국대 교수는 농촌의 위기와 소비지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농협이 산지유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농협의 산지유통을 활성화하려면 조합원의 사업이용 촉진방안을 마련하고, 공선출하회와 연합판매사업 조직간 계열화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산지조직 중심의 지원사업을 늘리고, 판매사업 규모화를 위해 광역 또는 전국단위 조직화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권 교수는 “농협 산지유통은 조합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공선출하회와 연합판매사업간 연계가 미흡하다”며 “그러다보니 사업부서간 연계도 떨어지고 산지유통의 전후방사업의 시너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매시장 정책 발전 방향=위태석 농촌진흥청 연구사는 ‘혼돈의 도매시장 정책,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발표를 통해 “도매시장 유통에 대한 비전과 도매시장 종사자에게 요구하는 사회적 역할이 명확히 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영도매시장 이용자의 이익보다 도매시장 종사자의 이익이 우선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위 연구사는 “도매시장 정책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은 정부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도매시장 유통정책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양=성홍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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