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수준이거나 더 내려갈듯…“가뭄, 변수로 작용” 의견도
6월 무 가격이 평년보다 내려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2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무 18㎏들이 상품 한상자는 평균 1만16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이달 초순 평균가격보다 4000원가량 떨어진 것이고, 평년(직전 5개년 중 최고·최저치를 뺀 3개년 평균) 5월 가격인 1만2000원보다도 낮은 값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시세 흐름에 대해 시설봄무 생산량 증가와 조기출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시설봄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1만3300t으로 추정된다. 전년보다 재배면적이 16.5%(220㏊)나 증가한 탓이다. 또 겨울무 작황부진으로 물량 부족을 예상해 시설봄무 출하시기를 1주일 이상 당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농경연은 6월부터 출하되는 노지봄무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 많은 9만3500t에 달할 것으로 전망, 무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6월 무 가격은 평년(1만1600원) 수준에 근접하거나 이보다 더 내려갈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만기 한국신선채소협동조합장은 “예상과 달리 시세가 많이 떨어졌는데, 6월에 노지봄무가 쏟아지면 현재 가격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명배 가락시장 대아청과 과장은 “노지봄무가 본격 출하되면 공급량 증가로 가격은 지금보다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생산·물류비가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9000~1만원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문제가 되는 가뭄이 무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호영 농경연 엽근채소팀장은 “무 시세는 약세가 예상되지만 6월 하순 출하되는 경기·충청지역의 노지봄무가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하면 가격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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