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사상 첫 발령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
사료공장·도축장 폐쇄 가능 인체 감염 희박…가금류 안전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올렸다. ‘심각’은 ai 위기 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ai를 조기 종식시키고자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농식품부가 전날 개최한 가축방역심의회 결과에 따른 것이다. ai 때문에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전국 모든 시·군에 ai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며,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에 설치된 통제초소를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하는 등 현장 대응을 강화키로 했다.
또 필요하면 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시설 등의 잠정적인 폐쇄조치를 내리고 ▲피해농가에 대한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 ▲발생농장 가축의 신속한 살처분과 주변 소독 등의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ai 백신 접종은 보류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 상황이 백신을 접종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살처분 마릿수가 지나치게 높아져 축산물 수급 등에 영향을 미치고 가금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백신) 접종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위기 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은 ai의 전국 확산 우려가 커지고, 피해규모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방역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고 철새가 계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으며, 농장간 전파도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ai로 살처분되거나 살처분 예정인 마릿수는 15일까지 1658만여마리로 전체 사육마릿수의 10%를 넘는다. ai 감염률이 10%면 직간접적인 피해는 5000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ai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심지어 청정지대로 남아 있던 영남권마저 위협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5일 부산 기장의 한 토종닭 농가가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토종닭 24마리를 기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ai의 전국 확산 차단을 위해 축산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김재수 장관은 “전국의 축산농가는 ai 바이러스가 농장 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더욱더 만전을 기해달라”면서 “국민들도 ai 확산 방지를 위해불가피한 차량소독과 이동통제에 불편하더라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렇듯 ai가 확산되면서 인체감염 가능성과 가금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체감염 가능성이 희박함은 물론 가금산물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홍정익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총괄과장은 “올해 발생한 ai는 이전의 ai와 다름없는 바이러스인데다 국민이 조류와 접촉할 가능성은 극히 낮고, 접촉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예방조치를 철저히 하는 만큼 인체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ai 발생농장의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되거나 폐기처분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닭·오리고기 등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태억·서륜 기자 |
[농민신문] 산지유통 활성화 사업참여 요건 강화 
[농민신문] (유통 확대경) 겨울배추·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