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나빠 생산량 저조…값 강세 유지될듯
주산지 잦은 비와 제주 태풍 피해로 생산량 30%이상 감소
내년 봄까지 가격 상승 전망…소비부진 탓 오름폭 크지 않아
김장철이 마무리돼가면서 가을배추·무 출하도 끝물에 접어들고 있다. 가을배추·무 출하가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겨울배추·무로 쏠리고 있다. 12월 말 시작돼 이듬해 4월경까지 출하되는 이들 품목은 대부분 출하지역이 남부지방인 전남 해남·진도, 제주 등지에 집중돼 있다. 겨울배추·무 작황 및 산지 동향을 살펴봤다.
◆겨울배추=“가을배추만큼은 아니지만 겨울배추도 상당면적이 습해를 입었습니다.” 문동길 전남 해남군농업기술센터 지도사는 해남지역 겨울배추 작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체 재배면적의 90% 이상이 해남·진도에 몰려 있는 겨울배추 작황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및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내년 3월까지 출하될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줄고, 작황도 좋지 않아 생산량 또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12월 관측월보에서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을 3415~3488㏊로 전망했다. 전년보다는 2~4%, 평년 대비 6.6~8.5% 줄어든 것이다. 겨울배추 추정 생산량은 28만~29만t으로 지난해에 견줘 9~1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배추 주산지인 해남·진도에서 정식(아주심기) 이후 잦은 강우에 따른 습해·뿌리혹병 등이 발생했고, 한파까지 빨리 찾아와 생육 부진까지 겹쳤다. 생산량 감소폭이 클 수밖에 없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에 따라 겨울배추 값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농업관측본부 조사 결과 12월 출하될 겨울배추 평균 포전거래 가격은 3.3㎡(1평)당 8000~9000원이었으며, 겨울배추는 거래 초기보다 상승한 1만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김명배 서울 가락시장 대아청과 과장은 “산지에서 겨울배추 정식이 이뤄지던 9~10월 비가 많이 와 습해 피해가 크고, 작황도 좋지 않다”며 “작황부진으로 예년보다 30% 이상 생산량이 줄겠지만 소비가 부진해 가격상승폭은 일정 수준에서 제한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겨울무=올 초부터 생산량 부진으로 강세를 보인 무값은 겨울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 한해 내내 생산량 부족으로 평년보다 높은 값을 유지했던 무값은 내년 봄까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
무값 강세는 제주지역 작황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주에선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생산되는 무의 95% 이상이 출하된다. 그런데 겨울무가 생산되는 제주 대부분 지역이 10월5일 강타한 태풍 ‘차바’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풍으로 피해면적이 증가해 지난해와 평년보다 재배면적이 각각 3%, 8% 감소한 4062㏊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생육도 부진해 겨울무가 본격 출하되는 시기도 평년보다 10일 이상 늦어진 12월 중순 이후로 예상된다.
농경연 관계자는 “태풍 피해로 전체 면적의 약 30%가 재파종에 들어갔으나 작황이 좋지 않아 단수가 지난해나 평년보다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겨울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6~27%, 평년보다는 25~35% 감소한 19만2000~22만1000t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배 과장은 “올 초부터 무 공급량이 부족해 평소보다 수확시기를 앞당기는 경향이 강했던데다 태풍 피해까지 겹쳐 겨울무 생산량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겨울무 생산량이 크게 부족한 데 비하면 소비부진으로 가격 오름폭은 예상만큼 크지 않지만 향후 경기회복세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성홍기 기자 |
[농민신문] ai 최고 단계 경보 ‘심각’ 
[농수축산신문] 중앙연합회 임훈빈 사업부회장 인터뷰 (안정적 물량확보..공익 우선한 사회적 가치 실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