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원산지·양곡표시 단속…207곳 적발
이번에도 예외는 없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재욱)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1일까지 쌀·배추김치 가공 및 판매업체 등에 대해 원산지와 양곡표시 단속에 나선 결과 위반업소 207개소가 적발됐다. 배추김치 68개소로 가장 많았고, 돼지고기 56개소, 쇠고기 21개소, 쌀 14개소, 닭고기 11개소 순으로 적발됐다. 농관원은 위반 내용에 따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145개소와 양곡 연산 등을 거짓으로 표시한 2개소는 형사입건하고, 원산지·양곡 표시를 하지 않은 60개소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산 김치 국산 둔갑
고춧가루 수입산과 절반 혼합
신·구곡 섞어 햅쌀로 유통 등
유전자 분석 등 단속효과 높여
형사입건·과태료 부과
농관원에 따르면 이번 단속에서는 시중판매 중인 쌀을 채취해 농관원에서 개발한 쌀 유전자(dna) 분석을 실시한 후 과학적으로 원산지를 판별하고, 부정유통이 의심스러운 가공업체를 선정, 판매업체에서 가공업체로 역추적하는 방식을 사용해 단속의 효과를 높였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에서 전북 전주 소재 한 위탁급식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원산지가 국내산으로 표시되어 있었지만 외국산이 혼합된 것으로 의심되는 쌀을 발견, 유전자 분석용 시료를 채취와 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검사한 쌀이 국내산과 미국산이 절반씩 섞인 증거를 확보하고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이 위탁급식소에 쌀을 납품한 또 다른 급식업체와 그 쌀을 가공한 한 영농조합법인을 원산지 거짓표시 등으로 적발했다. 위반물량은 7600kg에 이른다.
또 경기 파주 소재 한 마트에서 판매중인 2016년산 햅쌀을 구입해 신·구곡 감정을 실시한 결과, 햅쌀에 구곡 일부가 혼합된 것으로 감정됐다는 위반증거를 확보하고, 이를 납품한 경기 김포 소재 한 정미소를 조사한 결과, 2016년산 햅쌀에다가 납품업체에서 반품된 구곡을 10% 정도 혼합한 후 햅쌀로 거짓표시해 납품한 사실을 적발했다. 위반물량도 4000kg이나 됐다. 또 서울 소재 한 음식점에서는 미국산 쌀을 사용해 밥으로 조리·판매하면서 게시판에 쌀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한 경우도 있었다.
원산지표시 위반의 단골손님 중 하나인 배추김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관원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소재 한 음식점에서는 제공하는 배추김치의 원료에 사용한 고춧가루를 국산과 중국산 5:5 비율로 혼합했으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하다 적발됐고,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음식점도 반찬으로 제공되는 배추김치를 중국산임에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원산지를 속여 반찬으로 제공된 중국산 배추김치의 량만도 1825kg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이를 통해 생산농업인과 소비자의 알권리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농식품을 구입할 때는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원산지표시가 없거나 표시된 원산지 등이 의심되면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정유통이 신고될 경우 포상금이 지급되며 지급요령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이 지급된다.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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