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기준 1㎏당 1,980원 지난 해 비해 3배 높아
이른추석·작황부진 등 원인… 김장시기 하락 예상
고랭지 배춧값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폭염 등으로 산지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이후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추석 이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고랭지 배춧값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주목받고 있다.
■현황=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고랭지 배추 평균값은 1㎏당 1,98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준인 663원보다 무려 3배가량 높은 가격이다. 추석 연휴 전이었던 지난 13일 1㎏당 2,300원이었던 고랭지 배춧값이 여전히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고랭지 배추 농가에서는 1차 수확 이후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배추밭을 관리하기 위해 전기 울타리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원인=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고랭지 배춧값이 추석 이후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은 원인을 세 가지로 꼽고 있다.
첫 번째는 올해 추석이 이르다 보니 고랭지 배추 출하가 초반에 몰리면서 9월 하순 출하되는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9월 하순부터 출하되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정식되는 8월 초에 가뭄 피해 등이 발생, 작황이 부진했던 점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 번째는 김치업체의 수요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망=식을 줄 모르는 고랭지 배춧값은 10월 이후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출하될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가뭄으로 인해 생육이 지연됐지만 최근 적절한 비로 인해 작황이 회복돼 출하가 원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가을배추도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김장시기에는 어느 정도 배춧값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김장은 통상 가을배추 출하 시기와 맞물리기 때문에 고랭지 배추 가격 급등으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릉=임재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