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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신문] 변화하는 농산물도매시장⑴농산물도매시장의 기능·역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7-01	조회	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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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다양한 품목 집하·분산
수급조절·경비절감 노릇 ‘톡톡’
수요·공급따라 적정 가격 형성…거래대금 안전장치도 마련
상장·전자경매로 공정·투명성 높여…정가·수의매매도 확대

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의 심장과 같다. 가정과 요식업소 등에서 쓰이는 농산물 대부분은 1차적으로 도매시장에 모였다가 최종 소비지까지 전달된다. 이런 농산물도매시장이 최근 유통환경의 급변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유통비용 감소를 위한 직거래 활성화와 대형 유통업체의 거래선 확대 등에 대응한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로 국내에 모습을 드러낸 지 31년째를 맞은 농산물도매시장의 변화상과 함께 미래 청사진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생산자·소비자 편익 위한 등장=우리가 가정에서 소비하는 농산물은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다. 요즘 제철을 맞은 참외는 경북 성주에서, 수박은 전북 고창 등지에서,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는 여름철에 강원지역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만약 이런 농산물을 소비자들이 일일이 산지를 찾아다니며 구매한다면 어떨까. 시간과 비용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때에 원하는 양을 모두 구입하지 못할 수가 있고, 자신이 구입하는 가격이 적정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떨칠 수가 없을 것이다.

농산물도매시장은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면서, 생산자인 농민들이 산지유통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제값을 받고 농산물을 거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건설한 공익시설이다.

1985년 공영도매시장 1호인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을 시작으로, 2016년 6월 현재 전국적으로 33개의 공영 농산물도매시장이 운영 중이다. 민간이 운영 중인 도매시장을 합할 경우 모두 48개소에 이른다. 33개 공영도매시장에서 연간 680만t 이상의 농산물이 공급되고 있으며, 채소·과일의 경우 소비자 구매량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농산물 유통의 중추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지금 우리 사회에서 농산물도매시장은 농산물 유통의 중심에 서 있지만 도매시장이 들어서기 이전 농산물 거래는 생산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사고파는 구조였다. 생산 농민들이 농산물을 지역의 재래시장 등에 내다팔아 소비자와 거래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공영도매시장의 태동은 1970년대 이후 도시화 급진전과 맞물려 있다. 농민과 소비자 간 직접거래로는 소비지 농산물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다량의 품목과 농산물이 절약된 비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이 높아졌던 것이다.

◆대량 집하·분산, 가격결정기능 장점=농산물도매시장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품목의 농산물을 절약된 비용으로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대규모 물량이 집하·분산됨에 따라 누구나 원하는 물건을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산지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정책적으로 권장·유도하고 있고, 대형 할인점 등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유통경로가 다양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량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는 장소는 다수의 중개업자와 구매업자가 존재하는 도매시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정부의 법적 규제와 통제를 통해 출하자들이 일시에 생산되는 많은 물량을 믿고 판매의뢰할 수 있으며, 거래대금을 떼이지 않고 즉시 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정비돼 있는 공간도 도매시장이다.

도매시장은 이외에도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적정한 균형가격을 형성한다. 대량 집하와 분산이 가능해 수급조절과 계약주체 간 신속한 거래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같은 장소에 출하하고 구매가 가능한 만큼 경비절감이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거래 공정·투명성 제고=그동안 농산물도매시장은 거래 투명성과 유통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위탁상체제의 도매시장 운영방식에서 상장경매와 전자경매 등의 거래방식을 도입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1992년 80% 수준이었던 상장경매율은 2014년 84%까지 높아졌고, 전자경매율 또한 같은 기간 37%에서 95% 수준으로 개선됐다.

특히 경락정보를 실시간 전파함으로써 거래의 투명성과 가격형성 기능을 높여 도매시장이 농산물 유통 선진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경매제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가격변동성 완화를 위해 중점 추진 중인 대책은 정가·수의매매 확대다. 정가·수의매매 활성화를 위한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다각적인 홍보와 정보제공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2013년 9.9% 수준에 머물러 있던 정가·수의매매 비중을 올해는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법인 겸영사업 확대와 도매시장 평가 단일화 등 규제완화와 제도개선 지원을 통해 시장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성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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