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은 최근 시에이(CA) 기술을 활용해 봄배추 저장기간을 크게 늘렸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사진은 이승돈 농진청장(오른쪽 두번째)등이 2월10일 충남 보은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서 CA저장 기술 도입 성과를 청취하는 모습. 농촌진흥청
능동형 CA 저장고·MA 저장기술 현장실증 결과
봄배추 장기저장 효과 입증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9. 25
농촌진흥청은 능동형 시에이(CA) 저장고와 엠에이(MA) 저장 기술을 현장 실증한 결과 봄배추 장기저장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능동형 CA 저장고는 저장된 농산물의 생리적인 특성을 자동으로 감지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제어하는 2세대 CA 저장고다. MA 저장 기술은 선택적 가스 투과성이 있는 필름을 활용해 포장 내부의 산소·이산화탄소를 조절하고 중량 감소(증산)를 억제해 저장성을 높이는 기법이다.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충북 보은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 능동형 CA 저장고를 설치하고 6월4일 배추 90ｔ을 입고했다. 연구진은 9월11일 같은 장소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고 신선도 등 저장 품질을 평가했다.
연구진이 3개월 동안 저온 저장한 봄배추와 능동형 CA 저장고에 저장한 봄배추 품질 상태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14.2%, CA 저장고는 2.65%로 차이가 컸다.
특히 CA 저장고는 저장 중 수분 손실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봄배추를 저장한 지 90일이 지나도 조직이 늘어나지 않고 초기 품질을 유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저온저장으로는 40일이던 봄배추 저장 기간을 90일 이상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선 이미 보편화된 CA 저장고가 아직 보급 초기 단계인 국내 현장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기 이천비축기지를 포함한 5곳에서 봄배추 177ｔ을 대상으로 MA 필름 포장과 저온저장을 결합한 MA 묶음 기술을 적용 중이다.
봄배추에 MA 묶음 기술을 적용해 6월 12일에서 9월 5일까지 약 3개월 저장한 후 저온 저장한 봄배추와 품질 상태를 비교한 결과, 중량 감소율은 저온저장이 6.9%, MA 묶음 기술은 2.9%로 수분 손실을 억제해 신선도 유지에 효과적이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중량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저장 기간을 기존 40일에서 80~90일까지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농진청 원예원은 16일 이천비축기지에서 현장 평가회를 열어 MA 저장 기술을 소개했다.
손재용 농진청 원예원 수확후관리공학과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능동형 CA 저장고와 MA 저장 기술을 활용해 봄배추를 장기 저장하면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공급 불안 상황에도 비축 물량을 공급할 수 있어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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