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 960만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규모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카드, 회원 960만명 보유
금융당국 조사 결과 피해 심각
카드 정보·온라인 결제 내역 등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2025. 9. 17
최근 SK텔레콤, KT에서 연이어 해킹 피해가 나타난 가운데, 회원 960만여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애초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에서 수백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규모와 피해자 수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르면 이번 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는 애초 금융감독원에 약 1.7기가바이트(GB) 분량의 데이터가 유출됐다고 보고했지만, 금융당국의 현장 검사 결과 피해는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확인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번 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측도 “당초 파악한 것보다 유출 규모가 크다”며 “고객 정보가 특정되는 대로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수도 수만명 수준이 아니라 백만 단위에 이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와 중요도는 다를 수 있지만, 카드 정보와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경남 진주시을)의 의원실에 자료를 보고한 바 있다.
향후 롯데카드가 카드 교체 등 실질적 조치뿐 아니라 고객 보상 방안까지 포함할지가 주목된다. 과거 SK텔레콤은 해킹 피해 발생 이후 한 달간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보상책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통신사와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라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가 이뤄지도록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라는 점도 업계에서 주시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인수 후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며 보안 투자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제기한다. 현재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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