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마련도 무관심/ 고랭지 무 위황병, 흑점병 등으로 토양오염 심각
정부의 관심부족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무의 일부 병해충이 피해발생지역의 규모 파악은 물론 이에 대한 농약 및 저항성 품종 개발, 토양소독 등 정책대안이 전혀 제시되지 못하고 있어 농가와 학계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고랭지 생산농민과 학계에 따르면 고랭지 생산지에서 푸자리움윌트(위황병), 버티실리움(흑점병), 칼슘부족 등의 질환으로 무가 산지에서 그대로 폐기되고 있는 것은 물론 농기계에 묻은 흙 등으로 인근 생산지로 병해오염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는 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농식품부의 원예산업과장은 기자의 무 병충해 상황에 대한 질의에 “토양오염병은 연작장애에 따른 품종개량과 환토로 접근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에 문의했으나 발생면적이 좁아 아직 심각하지 않다”라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서 고랭지채소를 재배하는 최선동씨는 “푸자리움윌트와 버티실리움 등으로 산지에서 폐기돼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많아 올해에는 무를 포기하고 양배추나 당근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대부분”이라며 “작년에는 특히 밭을 갈기 위해 정선이나 인근 태백지역에서 흙이 묻은 채로 들어와 작업을 해 태백 등 인근 발생지약에서 오염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이에 대한 대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최씨는 이 때문에 강릉원주대학교에 병의 실상을 알아보는 한편 강릉시에는 토양소독을 위해 시범사업을 통해 오염지구의 살균을 모색하고 있다.
김병섭 강릉원주대 교수는 “토양오염병인 후자륨월트나 버티실리움 등은 최근 강원도에서는 홍천 내면, 정선군 임계면, 태백시 일부, 강릉 왕산면 등에서 발병했고, 충청북도 일부지역에서도 발병이 보고되고 있다”며 “특히 병이 발생할 경우 무를 파종한 농민과 산지유통인 사이에 책임소재의 문제까지 걸려 이와 관련된 정부의 현장조사와 함께 철저한 대안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영하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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