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원인 규명 못하고 연작장애·가뭄 등 추정 그쳐
최근 1~2년 사이 급속히 확산…대책 마련 서둘러야
시듦 현상이 나타나는 등 무 상품성을 급격히 하락시키는 위황병이 고랭지 등 무 주산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주요 무 산지 농가 및 유통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무 위황병은 최근 1~2년간 급격히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작장해로 인한 문제, 가뭄으로 인한 확산 가능성 등 여러 발병 요인이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조자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은 위황병이 파종 후 짧게는 30~40일, 보통 60일이 지나야 발병이 되고, 주요 증상도 뿌리 등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나 수확을 한 다음에서야 발병 사실을 아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수확 이후 농업인과 유통인 간 분쟁이 산지 곳곳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문제가 올해는 파종을 앞둔 계약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의 급속한 위황병 확산에다 늦은 발병 등의 영향으로 5월 중·하순 고랭지 무 파종을 앞두고 있는 현재 고랭지 지역에서 이 위황병으로 인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여름철엔 고랭지 지역 등 특정 기간에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는 무의 생육 특성상 한 지역에서 위황병이 창궐하면 전체적인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관측의 신빙성도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
그럼에도 아직 위황병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약제 등 방제 대책이 전무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 중엔 위황병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한 병명이 위황병이 아닐 수도 있다’거나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등의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히는 이들도 많다.
강원도 정선의 무 재배 농업인 이재천(45) 씨는 “무에서 발생하는 위황병은 산지 농가와 유통인 모두의 한해 농사를 망치는 주요 병해인 것은 물론 나라 전체의 수급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원인을 진단하고 객토나 약제 등의 방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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