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간 비교적 높은 시세가 유지됐던 배추와 무 가격이 5월 중순 이후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면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6년산 햇물량이 본격 출하되는 마늘, 양파 등의 양념채소류도 전월 대비 5월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일 이와 같은 채소류 관측을 발표했다.
봄배추 출하로 10kg 8500원 내외, 무는 18kg 1만6000원 선
건고추 재고량 많아 평년비 낮은값, 마늘은 평년가격 웃돌 듯
▲엽근채소=5월 배추가격은 4월보다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락시장에서 4월 한 달간 배추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4920원. 그러나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5월에는 이보다 낮은 8500원 내외의 시세가 전망된다. 구체적으론 5월 상순엔 월동배추 저장 출하량이 적어 높은 시세를 유지하나 중순 이후 터널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의 경우 18kg 상품 기준 평균 도매가격은 월동무 저장 출하량 감소로 지난해(1만400원)와 평년(1만90원)보다 높으나 전월보다 낮은 1만6000원 내외가 예상된다. 배추와 비슷하게 저장 월동무가 주로 출하되는 5월 중순까진 4월과 비슷한 가격이 유지되나 시설 봄무 출하가 본격화되는 5월 하순부터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설 봄무와 함께 일찍 파종된 터널 봄무도 출하가 시작돼 상·중순 대비 하순의 가락 하락폭이 클 가능성이 있다.
감자는 시설 봄감자 출하량이 증가하고 재배 면적이 증가한 노지 봄감자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0kg 수미 상품 기준 4만50원이었던 지난해와 3만4300원이었던 평년보다 낮은 3만3000원 내외의 시세가 예측되고 있다. 당근도 수입량 증가 등의 이유로 평년(3만1560원)의 가락시장 도매가격보다 낮은 2만9000원 내외의 5월 시세가 전망된다.
5월 양배추 시세는 겨울 저장 및 시설 봄양배추 출하량 감소 여파로 지난해(8550원/8kg 상품)와 평년(5960원)보다 높은 1만2000원 내외의 시세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양념채소=양념채소류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대비 하락세가 예고됐다.
5월 건고추 화건 평균 도매가격은 재고량이 많아 600g 상품 기준 지난해의 8200원과 평년의 8330원보다 낮고 지난달 7380원보다도 약세인 7000원 내외의 시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달 난지형 마늘 도매가는 국내산 마늘 재고량이 적어 1kg상품 기준 5200~5700원으로 지난달의 5795원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평년 시세인 3950원보다는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양파는 5월 출하량이 적년보다 19% 많으나 평년보다 4% 감소한 17만4000톤이 추정된다. 이에 5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으나 4월 하순 및 평년과 비슷한 kg당 700원 내외가 전망된다.
대파의 경우 5월 도매가격은 월동대파 조기 종료와 출하량 감소로 상순까지는 전월 대비 강보합세가 전망되나 봄대파 출하량이 증가하는 중순부터 점차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구체적으로 5월 대파 도매가격은 kg(상품)당 1700~2000원으로 평년(1370원)보다 높으나 전년(2100원)과 4월(2090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날씨가 변수다. 농경연 관측센터 관계자는 “지난해 봄배추의 경우 4월까지는 생육이 양호했으나 5월 고온과 가뭄으로 단수가 크게 감소했다”며 “올 5월 채소류 관측 전망도 기상에 따른 출하량 변동으로 전망치와 다른 가격대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5월 9일부터 6월 5일까지 1개월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일교차가 큰 날이 많겠고, 강수량은 중부 지방은 평년 수준, 남부 지방은 평년보다 다소 많은 양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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