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제초제 문제로 한 해 농사를 망쳤다”
회사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 농민들이 잘못 사용한 것”
강원 태백과 정선지역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농민들이 ''a 회사의 농약에 문제가 있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백지역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이모(61)씨 등 4명은 “태백시 소재 b 농약판매상으로부터 a회사의 c농약이 제초제 효능이 우수하다는 설명을 듣고 지난해 7~8월경 배추 묘종을 정식할 밭에 살포 해 배추 묘종을 옮겨 심었다. 하지만 c농약을 살포한 밭에 재배한 배추는 다른 제초제를 뿌린 밭의 배추와 달리 뿌리가 활착되지 못하거나 성장이 늦어 재배면적 80% 이상을 수확하지 못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b 농약판매상은 c 농약의 문제가 있다는 농민들의 항의를 듣고 c 농약을 살포한 밭과 살포하지 않은 밭을 구분해 실험재배를 한 결과 c 농약을 사용한 밭의 배추가 동일하게 뿌리활착이 안되거나 성장이 늦는 등의 현상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b 농약판매상은 “태백에 물건을 팔러온 영업사원이 비 농경지에 살포하라고 말한 적도 없었다”며 “태백지역에 비 농경지가 얼마나 된다고 영업사원까지 투입해 지역에 농약을 파는 것인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자료를 가지고 농약판매점도 속인 것이다. 배추밭에 쓰지 말라고 했으면 애초에 농민들에게도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배추밭 피해 소식을 접하고 밭을 찾아가 확인했을 당시 c 농약을 살포한 곳은 다 죽었고 살포하지 않은 곳은 피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농약제조업체인 a 회사 측은 “농약에는 문제가 없다. 농민들이 약제를 잘못 사용하거나 회사 추천 방법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며 “현재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재판이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이 씨 등 농민 4명은 지난해 11월 총 6억7000여만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오는 21일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에서 증인심문 재판을 앞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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