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조생종 벼 수확 시작
지난해보다 2.1~3.7% 인상
지역농협, 쌀값 오름세 고려
올해산 공공비축 물량 45만t
햅쌀 4만t·가루쌀 1만t 늘어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25. 9. 4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된 가운데 일부 지역농협의 2025년산 벼 매입가격이 지난해보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경기 강세를 띠고 있는 산지 쌀값이 신곡 매입가격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강원 철원의 지역농협들은 2025년산 ‘오대벼’ 매입가격을 결정했다. ‘오대벼’는 9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조생종으로, 주산지인 철원은 통상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입가격을 결정한다.
최근 벼 매입가격을 정한 철원의 지역농협은 3곳으로, 단가는 모두 1㎏당 1890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1∼3.7% 인상된 가격이다.
지난해보다 매입가격이 오른 데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산지 쌀값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25일자 산지 쌀값은 80㎏들이 한가마당 평균 21만8520원으로, 지난해(17만6628원)보다 높았다. 지역농협 관계자는 “최근 산지 쌀값과 농협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산 벼에 대한 매입가격이 처음 정해지면서 중만생종 벼 재배지역의 농협들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철원의 ‘오대벼’ 가격은 조생종 프리미엄으로 인해 중만생종 벼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산지 쌀값 추세를 반영했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의 가격 형성에도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경 전남 장흥 정남진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중만생종 벼 매입가격은 조생종보다 40㎏ 기준으로 1만원가량 낮게 결정된 경우가 많다”며 “다만 올해는 산지 쌀값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해보다 햅쌀 4만t을 더 공공비축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서 ‘2025년 공공비축 시행계획’이 이같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올해 비축물량은 쌀 45만t, 콩 6만t, 밀 2만3000t 등이다. 쌀 매입물량 가운데 40만t은 햅쌀, 5만t은 가루쌀(분질미)이다. 지난해 정부는 쌀 비축계획을 45만t으로 결정했는데, 그중 2024년산이 40만t(햅쌀 36만t, 가루쌀 4만t), 2023년산이 5만t이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올해 햅쌀 기준으로 공공비축 물량이 4만t 늘어났고, 나중에 돌려받을 정부관리양곡 대여 물량 3만t도 있어 사전 격리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식품부는 쌀 매입가격을 10∼12월 수확기에 발표되는 9번의 산지 쌀값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할 계획이다. 매입 직후에는 농가에 중간 정산금으로 4만원(40㎏ 기준)을 우선 지급한다. 특히 올해는 친환경벼로 전환한 농가가 공공비축 참여를 희망할 경우 전량을 사들일 방침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올해 매입한 공공비축양곡은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가공용·주정용·원조용 등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농민신문] 농업의 국가전략산업화…“전문농가·법인 육성 집중해야” 
[농민신문] 이 대통령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혁 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