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양파(상품) 도매가격이 1kg당 1100원 내외에 머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달보다 10원 오른 수준으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8월 국내산 양파(상품) 도매가격은 1kg당 10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 1181원보다 95원(8.0%) 낮은 가격이다. 평년(5년 평균) 1170원과 비교해도 84원(7.2%) 감소했다. 서울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 양파 일평균 반입량은 610톤으로 1년 새 10.6% 줄었다.
8월 신선양파 수입량은 중국 산지 생산 증가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450톤에서 4976톤(77.1%) 늘어난 1만1426톤으로 집계됐다. 평년 4971톤과 비교하면 6455톤(129.9%) 증가한 수치다.
올해 양파 저장량은 67만4000톤으로 지난해 65만5000톤보다 2.9%, 평년 65만4000톤보다 3.1% 늘었다. 출고량은 5만5000톤으로 지난해 6만 톤보다 8.5% 감소했지만 평년 5만 톤보다는 9.5% 증가했다. 소비 부진과 가격 약세로 저장업체의 출하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파 재고량은 61만9000톤으로 지난해 59만5000톤보다 4.1%, 평년 60만4000톤보다 2.6% 늘었다.
관측센터는 이달 양파 가격이 지난해 1220원, 평년 1180원보다 낮은 1100원 내외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관측센터 관계자는 “중국 산지 생산 증가로 가격이 약세고 수출물량도 많아 양파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며 “양파 수입량과 추석 연휴 도매시장 휴업에 따른 공급 변동에 따라 가격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생산비 상승과 기상 여건 불안정으로 수확성이 악화되면서 재배 규모를 줄이거나 작목 전환을 고려하는 농업인도 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양파 수입 증가로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달보다 더 줄었고 전남과 제주에서는 양배추, 영남 지역에서는 마늘로의 작목 전환 의향이 증가했다.
양파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양파 가격이 급락한 것은 아니지만 민간 수입 양파로 인해 수익이 점차 줄면서 타 작물로 돌아서는 농가가 많다”며 “지난 정부가 관세율할당물량(TRQ)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 시장을 열어준 탓에 민간 수입이 늘고 선호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농어민신문] ‘에너지 전환+농가 새소득원’ 기대···‘농민 이탈·농지 투기’ 차단 핵심 
[농수축산신문] 세제 개편안, 농업인 부담증가 우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