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8일 전남 영광군 백수읍 논콩 재배지. 전날 이어진 폭우의 영향으로 흙탕물로 뒤덮인 논을 한 농민이 바라보고 있다. 농민신문DB
한은, 이상기후 영향 분석
농경지 침수·가축 폐사 등
직접적 피해 커 산업 위축
농민신문 류현주 기자 2025. 9. 1
기후위기에 따른 집중호우와 폭염이 최근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특히 직접적 피해를 본 농어업의 충격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8월31일 발표한 ‘최근 집중호우와 폭염의 성장·물가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호우 발생일수가 열흘 늘어나면 연간 농어업 성장률이 2.8%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집중호우와 폭염 발생 빈도는 꾸준히 늘어나 2020년대 들어 뚜렷이 높아졌다. 실제로 2020년대 집중호우 일수는 49일로 2000년대(39일)보다 23.9% 늘었고, 폭염일수도 2020년대 평균 67일로 2000년대(46일) 대비 44.9% 증가했다. 특히 2023년 이후 기록적인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집중호우는 건설업·농어업·대면서비스업에 주로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어업의 경우 농경지 침수와 가축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면서 성장률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또한 여름무 등 계절 과채류 생산 감소, 축산물·양식어류 폐사, 산란계·젖소 생산성 저하 등 농축수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다수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를 종합해 한은은 집중호우와 폭염이 집중되는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020년대 들어 2010년대 대비 0.1%포인트, 연간으로는 0.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은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외식물가로 전이되면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한은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10% 오르면 약 9개월 뒤 외식가격이 0.9%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집중호우·폭염 이후 농축수산물 가격 모니터링 결과와 기상 여건을 반영한 모형 추정치를 종합하면 소비자물가는 올해 3분기에 0.3%포인트, 연간으로는 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더해 기후변화로 가을 태풍 발생이 잦아진 점, 올해 추석 연휴가 늦어진 점 등이 추가적인 농축수산물 가격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인프라는 과거 기후 여건을 토대로 설계돼 현재의 기상 급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고려한 인프라와 재난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농민신문] 1만원권을 8000원에…지역상품권 할인율 최대 20%로 상향 
[농민신문] 정부, 밀 매입단가 조정 검토…제빵용 더, 제면용 덜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