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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마늘연합회가 주최하고 전국마늘생산자협회·영천시가 주관한 ‘제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가 지난 8월 25~27일 경북 영천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 마늘 박람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24개 농기자재 업체가 참석한 홍보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생산자·전후방산업 관계자 참여
24개 업체 농기자재 홍보관 성황
‘이상기후 대응 심포지엄’ 등 호응
한국농어민신문 영천=우정수. 이두현 기자 2025. 8. 29
한국마늘연합회(마늘의무자조금)가 주최하고 전국마늘생산자협회와 영천시 공동 주관으로 8월 25~27일 경북 영천시 영천체육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가 전국 마늘 주산지 농가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마무리 됐다. ‘한국 마늘 산업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막을 올렸던 이번 박람회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첫 번째 행사로, 국내 마늘 산업 발전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마늘연합회와 마늘생산자협회는 올해를 시작으로 박람회를 해마다 마늘 주산지에서 개최하는 정기 행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 농기자재 전시에 농가 ‘큰 관심’
제1회 한국 마늘 산업 박람회(이하 마늘 박람회)는 생산자와 마늘 가공·유통 및 관련 기자재 업체 간 만남을 통해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최신 재배 기술을 공유하면서 국내 마늘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이를 위해 영천체육관을 중심으로 △마늘 산업 미래관 △마늘 비전관 △외부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마늘 가공식품과 마늘 품종 전시, 재배 기술 상담 및 정책 홍보, 농기자재 전시·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박람회 프로그램 중에서 농가들에게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장소는 24개 업체의 마늘 관련 농기자재를 모아 놓은 외부 홍보관이었다. 8월말의 무더위 속에서도 농가들은 마늘 파종기와 수확기, 선별기, 건조기, 비료 등 마늘 농사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기계와 자재들을 비교·체험해 보면서 마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어떤 효과가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경남 합천군에서 온 한 농가는 “선별기를 관심 있게 봤는데, 여러 업체의 제품을 한 자리에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람회가 한창 무르익었던 26일 오후에는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생산자단체 관계자 등 내외빈과 마늘 농가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 마늘 생산자 대회’를 겸한 박람회 공식 개막식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정낙온 마늘연합회장(영천 화산농협 조합장)은 “이번 박람회는 기후변화, 일손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늘 산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마련했다”라며 “박람회가 마늘 생산·가공·유통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 했다.
최상은 마늘생산자협회장도 “이번 박람회는 마늘 산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산업 관계자들이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찾아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라며 “마늘 생산 기술의 발전, 다양한 마늘 가공식품 개발, 새로운 유통경로 확보, 소비자 신뢰 구축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농산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 박람회가 마늘 산업의 미래 비전을 그려가는 값진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람회 부대행사로 진행한 ‘전국 마늘 품종 품평회’에서는 품종별로 △대서종-1등 김진영(창녕군)·2등 정갑식(달성군)·3등 권문정(고령군)·4등 강성규(창녕군) 농가 △남도종-1등 김종준(남해군)·2등 윤경주(남해군)·3등 조만수(남해군)·4등 석승인(부안군) 농가 △한지형-1등 김재목(의성군)·2등 이종선(서산시)·3등 손병배(태안군)·4등 우동수(의성군) 농가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 다양한 학술행사에도 농가 ‘호응’
이번 박람회에서는 기후변화로 매년 농작물 재배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 맞춰 마늘 생산·관리와 관련한 학술행사가 열려 참여 농가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박람회 둘째 날(26일) 진행한 ‘2025 한국마늘양파연구회 심포지엄’에서는 ‘마늘 소득 증대를 위한 이상기상 대응 및 생산비 절감 방안’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마늘 병해 진단과 관리 방안에 대해 발제한 백창기 단국대 교수는 “지난 100년간 국내 평균 기온은 1.5℃ 상승했으며 과거 30년에 비해 현재 여름은 20일 길고, 겨울은 22일 짧아지며 농작물 재배 적지는 줄고 해충 피해는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특히 잎마름병이나 마름썩음병 등은 종구에도 감염돼 이를 그대로 심으면 해당 농지에 병원균이 옮아 주기적으로 병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파종 전 종구를 세심히 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매년 많은 마늘 농가가 문제를 겪고 있는 마늘 2차 생장(벌마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육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마늘을 뽑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권영석 한국마늘양파연구회장(지오텍 대표)은 “지상부만 확인해서는 절대 벌마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 수확 50일 전부터 주기적으로 마늘을 뽑아서 구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구에서 잎이 분화하는 게 보이면 질소가 과다한 상태로, 인산칼륨 비료를 더 줘서 탄수화물과 질소 비율(C/N율)을 맞추면 증상이 덜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 최상은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
“마늘 농가-가공·유통업체 소통의 장”
“마늘 산업 관계자들이 소통하고 상생을 모색하는 박람회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최상은 전국마늘생산자협회장에게 박람회 개최 배경과 향후 지속 가능성에 대해 묻자 내놓은 대답이다. 그러면서 박람회 개최 배경에 대해서는 “농업 현장에선 부족한 일손을 기계가 대체하면서 농기계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진 상황으로, 마늘 농가들이 마늘 관련 기자재를 한 자리에서 보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한 고민이 이번 박람회를 개최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전국의 마늘 농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농가들이 모이는 기회에 마늘 재배와 관련한 기술 및 정보 교류, 교육, 현장 문제 해결, 마늘 유통·가공 업체와의 소통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를 담아 박람회를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람회를 주관한 마늘생산자협회에선 농기자재 홍보 부스 운영에 많은 공을 들였고, 영농 상담과 각종 학술행사 등을 통해 농가들에게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올해가 첫 박람회였던 만큼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는 게 최상은 회장의 목소리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마늘 산업의 다양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크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소비자들이 전국에서 생산한 다양한 마늘을 한 자리에서 맛보고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소비자와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람회 본래 취지도 발전시켜 나가면서 마늘 산업 박람회를 마늘 생산 농가와 가공·유통업체 등 마늘 산업 종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상생을 모색하는 마늘 산업 대표 행사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최상은 회장은 “이제는 생산자와 가공·유통업계가 협력해야 마늘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매년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마늘 산업 종사자들이 현재를 이야기하고 함께 내일을 만들어가는 마늘 산업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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