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대미 생산지면서 우리나라 최북단 평야지대인 강원도 철원에서 벼 수확이 시작됐다. 8월 29일 철원군 소이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모습으로, 오락가락하는 빗속에도 바람에 일렁이는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벼 재배면적을 지난해보다 2.9% 감소할 것이란 발표를 내놨다. 김흥진 기자
통계청, 67만7597ha로 잠정집계
10년 연속 감소 ‘역대 최저’
현장선 “실제 감소폭 작을 것”
“원료곡 부족 탓 상승 지속” 예측
일각 “9월 고점 후 둔화” 전망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8. 29
정부가 정부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방출했지만, 쌀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확기 가격은 대체로 지난해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나, 그 폭을 두고는 ‘상승세 지속’과 ‘9월 초 고점 후 둔화’로 의견이 갈린다. 올해 첫 조사에서 벼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감소폭이 이보다 작을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단경기 수급 상황과 작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2.9% 줄 것으로 조사됐지만, 현장에서는 실제 감소폭이 이보다 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계청이 8월 27일 발표한 25일자 산지쌀값은 20kg 정곡 기준 21만8520원으로, 15일자(21만4632원)보다 1.8% 올랐다. 쌀값은 여름철에도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왔는데, 6월 이후 매회 0.8~1.1% 수준이던 상승 폭이 정부양곡 방출 발표 직후인 8월 15일 1.4%, 실제 방출이 시작된 25일에는 1.8%로 확대됐다. 이는 단경기 원료곡 부족 현상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 농협 RPC 관계자는 “단경기에 들어서며 원료곡 부족 현상이 더 심해졌다. 정부양곡 3만톤 방출은 부족 물량에 비하면 크지 않아 산지 쌀값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 같다”며 “조심스럽지만 9월 5일자 쌀값은 22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산 벼 재배면적 조사치도 처음 공개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5년 벼 재배면적조사(잠정)’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67만7597ha로, 전년(69만7713ha)보다 2만116ha(2.9%) 줄었다. 2015년 79만9344ha 이후 10년 연속 감소세로, 정부의 벼 재배면적 조정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농식품부가 올 초 제시한 8만ha 감축 목표에는 크게 못 미쳤고, 실제 감소폭도 2.9%보다 작을 것이란 현장 판단이 있는 가운데 수확기 쌀값 상승 폭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산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이후 올해 들어 쌀값이 계속 올라 벼 재배면적이 통계만큼 줄지는 않았을 것으로 본다. 작황도 양호해 태풍 등 변수가 없다면 수확기 쌀값의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산지 쌀값은 9월 5일 전후로 고점을 찍은 뒤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보다는 오르겠지만 21만원선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단경기 원료곡 부족 속에 수확기를 맞아 쌀값은 최근 3년간의 약세 흐름을 벗어나 완연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수확기 전 일교차가 크지 않으면 수율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는데, 현재 일교차도 큰 편이 아니다. 수확기 쌀값이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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