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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 농산물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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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격고(擊鼓)! 농민의 신문고가 울린다! 수확기 정부미·수입쌀 방출 중단 및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 회장이 대형 북을 울리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대통령실 앞에서 수확기 정부미·수입쌀 방출 중단 등을 촉구하며 노숙농성을 이어온 쌀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농성을 정리했다. 한승호 기자
수확기 정부미·수입쌀 방출에
농민들, 용산서 신문고 울리며
“밥 한 공기 300원 보장” 절규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2025. 8. 28
벼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를 향한 농민들의 반감이 고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농식품부)가 수확기 직전 정부미·수입쌀 방출을 단행한 탓이다. 지난 2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한 농민들은 28일 오후 9일간의 농성을 마무리했는데, 대신 ‘신문고’를 들고 와 두드리며 분한 마음을 표출했다.
농식품부의 정책 행보는 윤석열정부에서 고착화된 ‘불통’ 방식을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확기 양곡 방출이라는 극도로 민감한 정책을 실행하면서 농민단체와의 논의를 경시했으며 “쌀값이 6만원(20kg)을 넘으면 비싸다”는, 농심을 자극하는 송미령 장관의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전국쌀생산자협회(회장 김명기, 쌀협회)·전국농민회총연맹(의장 하원오, 전농) 등 5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차례차례 신문고를 두드리며 규탄 발언에 나섰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구태 농정에 짓눌린 농민들의 억울함을 표함과 함께 정부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를 담았다.
화살은 농정의 책임자인 송미령 장관에게 집중됐다. 이진구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농민들과 농정협약을 맺었지만 과연 지키고 있나”라 물으며 “송미령 장관이 윤석열정부 시절의 농정을 하나도 바뀜없이 진행하고 있다. 양곡법을 변질시키더니 이번엔 쌀 수확기에 3만톤의 벼를 방출한단다. 수확기 쌀값을 낮춰 공공비축미 수매가를 낮추겠다는 심산”이라고 지적했다.
유재석 부여군농민회장 역시 “쌀이라는 건 우리 조상님들부터 후세까지 먹어야 할 생명줄인데 국산쌀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려 한다. 쌀 대신 콩을 심으래서 심었지만 벌써 콩이 남아 어떻게 팔아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단 6개월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책을 펴는 사람이 어떻게 장관이라고 앉아 있나”라고 개탄했다.
집회의 구호로는 핵심 주제인 “수확기 정부미·수입쌀 방출 중단”과 더불어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도 비중 있게 등장했다. 지난해 수확기 쌀값이 밥 한 공기 기준 230원, 최근 쌀값이 270원인 현실에서 ‘밥 한 공기 300원’은 2017년부터 줄기차게 외치고 있는 농민들의 숙원이다.
농민들은 노숙농성을 진행한 9일 동안 많은 서울시민들이 이 ‘300원’ 구호를 궁금해했고 사정을 들은 뒤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연단에서도 많은 농민들이 “여덟 근의 땀을 흘려 농사지었는데도 한 끼 생숫값만도 못한 가격”, “휴대폰값 200만원이면 하루 세 끼 8년치 쌀값”이라며 300원이 결코 비싸지 않음을 설명했다.
김명기 전국쌀생산자협회장은 정리발언에서 “국민 주식인 쌀을 공정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공정한 사회의 지표다. 하지만 송 장관은 밥 한 공기 270원조차 비싸다고 수확기를 앞두고 정부미·수입쌀을 방출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 아이들이 누군가의 피눈물 담긴 밥을 먹고 어찌 공정사회를 살 수 있고 건강한 사회를 꿈꿀 수 있겠나. 우리 농민들, 이번 수확기만큼은 제대로 된 쌀값을 받아야겠다”고 의지를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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