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브리핑서 밝혔지만
美 상무장관, 회담 후 행사서
“한국 시장 개방 원해” 언급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025. 8. 27
미국 워싱턴D.C.에서 25일(현지시각)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농축산물 시장 개방 논의는 없었던 걸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국의 추가 시장 개방을 원한다는 미국 당국자의 발언이 같은 날 공개되면서 농업계는 술렁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회담 직후 마련된 현지 브리핑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 논의가 있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예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당초 농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농축산물 시장 개방 등 돌발적인 요구를 할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대통령실이 이를 일축한 것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26일(한국시각)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 내에서 우리 농업의 민감성이 충분히 공유되고 있다”며 “쌀·쇠고기 추가 개방이 없다는 관세협상 결과에서 현재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설명에도 농업계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가 농산물 검역절차 개선을 위한 미국과의 협의를 지속하기로 한 만큼, 이를 빌미로 사과 등 미국산 과채류 수입이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실제 미국에서도 이같은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정상회담이 열린 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미국은 (한국) 시장 개방을 원한다”면서 “우리의 농민·제조업계·혁신가를 위해 시장을 계속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최범진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정책조정실장은 “정상회담에서 민감한 내용이 오가지 않았다지만 공동합의문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의 추가 요구나 번복이 있지 않을지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정부가 공식적인 문서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이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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