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시금치는 4㎏들이 상품 한상자당 5만8184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평균(9만2742원)보다 37.3%, 평년 8월 평균(6만716원) 대비 4.2% 낮다. 시금치 시세는 7월 한달 평균 4만5154원으로, 전년 7월(3만1765원)·평년 7월(3만4503원) 평균과 견줘 각각 42.2%·30.9% 높았다. 하지만 8월20일을 전후해 약세로 전환됐다.
유통인들은 생육 회복과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신승원 농협가락공판장 채소1팀장은 “시금치는 고온에 매우 취약한데 7월 폭염으로 시금치 일부가 녹아내리는 등 생육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재민 한국청과 경매사는 “이달 들어 전년 대비 반입량이 늘었지만 7월 시세가 워낙 높았다보니 단체급식·식자재 업체 등에서 발주량을 줄이고 참나물 등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세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 경매사는 “경기 포천·남양주, 강원 평창 등에서 올해 시금치 파종량이 늘어난 데다 폭염이 꺾이면 전국적으로 작황이 좋아질 전망”이라면서 “반입량 증가로 9월 시세는 전달·전년 대비 약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범 동화청과 경매사는 “올해 추석이 10월초로 늦은 것도 9월 수요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고, 신 팀장은 “9월 이후 충남 부여, 경북 영덕 등 노지 물량이 본격 출하되면 경락값은 반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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