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월1회 토요일 휴무
공사 강행에 산지 반발 거세
“출하위험 분산 대책 마련해야”
농민신문 서효상 기자 2025. 8. 25
서울 가락시장이 11월부터 월 1회 시장 문을 닫기로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2일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 협의체’를 열고 이같이 논의했다. 월 1회 시범휴업은 올해 3월까지 진행한 2차 시범휴업의 후속 조치다.
3차 시범휴업 일자는 올해 11월1일, 12월13일, 내년 3월7일, 4월4일로 모두 4회다. 해당 일자는 토요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내년 1월과 2월은 신정과 설 연휴로 각각 월 1회 이상 휴업일이 이미 존재한다. 따라서 공사가 계획을 강행한다면 올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가락시장은 6개월 내리 최소 월 1회 경매를 진행하지 않게 된다.
앞서 공사는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째 총 5회에 걸쳐 시범휴업을 추진했다. 1차 시범휴업은 토요일로 2023년 11월4일, 12월2일과 2024년 3월2일 3회 진행했다. 2차는 수요일로 올해 2월12일, 3월5일 이뤄졌다.
공사가 3차 시범휴업일을 토요일로 정한 것은 자체 분석에 따른 것이다. 1·2차 시범휴업에 관해 연구한 결과 가격 변동성이 수요일 휴업에서 토요일 대비 더 컸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산지에선 여전히 우려를 표했다. 최흥식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은 협의체에서 “토요일에 가락시장이 문을 닫으면 생산자로선 이틀 연속 농산물을 출하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토요일 휴장 때 목요일과 월요일 출하가 쏠리는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토요일 휴업이 낫다는 결론을 이미 내놓고 연구를 그쪽에 꿰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광형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사무총장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도 상당수가 일요일이라, 가락시장이 토요일 휴업을 고정하게 되면 생산자는 주말에 출하처를 찾기가 두배로 어려워질 수 있다”며 “수요일·토요일 중 어느 요일이 적합할지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범휴업에 따른 영향 분석에 산지 직간접 피해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 회장은 “2차 시범휴업까지 진행했으면 해당 휴업일에 전국 산지별 대응이 있었을 것”이라며 “공사는 산지에선 가락시장에 출하하지 못한 농산물을 폐기했는지, 다른 도매시장으로 출하했는지, 그로 인한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휴업 카드를 시장이 먼저 꺼내든 것인 만큼 휴업에 따른 위험도(리스크)를 산지에서 어떻게 분산하면 좋을지도 연구해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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