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美, 농축산물 관련 수용 어려운 새로운 의제 제시
농업계 “미국의 추가 개방 요구 응해선 안 돼”
이 대통령 “농축산물 추가 개방 없다” 재확인
농민신문 이재효 기자 2025. 8. 25
25일(현지시각)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우리나라에 농축산물과 관련한 새로운 의제를 제시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농업계는 정부가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앞서 23일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을 건너뛰고 21일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외교부 장관은 대통령과 해외 방문 일정을 함께하는 만큼 조 장관의 행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구체적인 협상 내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농축산물 개방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해 조 장관이 조기 방미를 결정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조 장관이 농축산물 때문에 조기 방미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요구에 따라 관련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농업계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농축산물 개방 요구에 응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농축산물 시장을 미국에 더 이상 내줄 수 없다”고 했다.
전농은 “7월말 타결된 한·미 관세협상에서 농축산물 관련 미국과 우리의 입장이 달라 농민들은 불안을 느껴야만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농축산물 관련해 우리나라가 수용하기 어려운 새로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러한 불안이 다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농축산물이 가진 민감성과 역사적 배경을 감안해 추가 개방을 막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힌 만큼 미국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며 “관세협상 타결 당시에서 농업 상황이 달라진 게 없는 만큼 추가 개방을 받아들일 어떤 이유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역시 같은날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간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없다는 정부 주장이 국민을 기만하는 내용이 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2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흔들리지 말고 농축산물 개방은 없다고 국민 앞에 단언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려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농축산물 추가 개방을 요구해올 가능성에 관해 묻는 질문에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대해 한국에 유리하게 된 것 아니냐는 미국 측의 시각이 있어 미국 부처 단위에서는 합의 내용을 조금 바꾸자는 요구도 생겨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일단 합의가 된 것을 쉽게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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