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의 탐욕, 국민 우롱 MBK(홈플러스 대주주) 국회가 바로잡겠다’고 선포했다.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
15곳 폐점 발표 농가 피해 우려
농협경제지주, 판로 다각화 강구
축산업계도 대책 마련·예의 주시
민주·진보당, 입법 등 ‘강력 대응’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8. 22
지난 3월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국내 대형마트 2위 업체 홈플러스가 최근 15개 점포 폐점 계획을 발표하면서 농업계에도 우려가 번지고 있다. 갑작스러운 판로 축소 위기 속에 대응은 하고 있지만 한계도 뚜렷해, 자칫 농가 피해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걱정이 제기된다. 국회에서는 투기자본이 단기 수익에만 몰두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농협경제지주는 기업회생 절차 이후 홈플러스와의 거래 한도를 줄이고, 선입금을 받아 물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도매분사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와 관련해 거래 한도를 줄여 놓은 상태이며, 기존 물량은 이마트·GS 등 다른 거래처로 조금씩 돌려 농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선입금을 하면 그 한도 내에서 물건을 공급하거나 물량을 늘려주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15개 매장 폐점 발표 이후 농협경제지주는 판로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도매분사 관계자는 “매장 폐점이 이어지면 농업인 피해가 현실화될 수 있기에 기존 판매처 외에 새로운 판로 개척도 강구할 계획”이라며 “다만 무엇보다 법원의 기업회생(MMA) 절차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돼 다른 업체로 안정적으로 넘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다른 업체로 거래를 돌리고 있지만 유의미한 숫자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의 판로가 갑자기 사라질 수 있어 납품을 끊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농협은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홈플러스 대응책에 대한 보고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축산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폐점이 발표됐지만 아직 점포가 실제로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라며 “서울우유는 판로가 다각화돼 있어 현재까지는 큰 영향이 없지만, 폐점이 이어질 경우 다른 판매 채널과 함께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에선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의 탐욕, 국민 우롱 MBK(홈플러스 대주주) 국회가 바로잡겠다’고 선포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해 입점업체는 무너지고 지역 상권은 붕괴되고 있다”며 “청문회 개최 명분은 이미 충분하다. 청문회를 통해 MBK의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고, 국회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정책위원회도 14일 논평을 내고 “MBK는 기업 정상화 의지 없이 단기 수익만을 노려왔다”며 “그 과정에서 마트 노동자는 해고에 내몰리고 납품업체와 지역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는 전형적인 투기 자본의 악탈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제2, 제3의 홈플러스 참사를 막기 위한 강력한 ‘투기자본 MBK 규제법’”이라며, “이에 진보당은 사모펀드 투기 규제 3법(자본시장법·국민연금법·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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