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정곡 21만4632원, 1.4%↑
7~8월 들어 가장 큰 상승폭
시장 재고량 21만6000톤 추정
지난해 동기대비 46.2% 감소
정부양곡 방출 영향도 크지 않아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2025. 8. 22
최근 3년간 부침을 겪었던 단경기 산지 쌀값이 4년 전 시세에 근접하고 있다. 단경기를 지나 수확기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15일자 산지쌀값은 20kg 정곡 기준 21만4632원으로, 전 순기인 5일자 21만1500원보다 1.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점의 17만7740원보다 20.8% 오른 수준으로, 단경기인 8월 기준 2021년 이후 4년 만에 21만원선을 넘어섰다. 당시 8월 평균 시세는 21만9539원, 8월 5일과 15일 평균 쌀값은 22만164원이었다.
이번 통계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11일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정부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 집계된 가격 동향이다. 그럼에도 산지 쌀값은 1.4% 올라 전회 1.1%를 웃돌며 7~8월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쌀값 상승세는 △지난해 수확기 생산량 감소 △시장 재고물량 감소 △판매량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GSnJ인스티튜트가 18일 발표한 ‘쌀가격 동향’에서도 이 같은 이유를 들며 “최근 3년간 산지 쌀값은 수확기 이후 단경기까지 하락세를 보여왔지만, 올해는 오히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 폭도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산 쌀 생산량은 358만5000톤으로, 2023년산(370만2000톤)보다 3.2% 줄었다. 또 농협경제지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평균 판매량은 약 15만톤으로 작년 동기(14만1000톤) 대비 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7월 말 기준 시장 재고량은 21만6000톤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2%(18만5000톤) 줄었고, 6월보다도 20만8000톤 감소했다.
GSnJ는 이 같은 흐름은 단경기를 지나 수확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정부가 3만톤의 정부양곡을 대여 방식으로 방출한다고 했지만, 이 영향도 쌀값 상승 흐름엔 미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GSnJ는 “이 추세라면 시장 재고는 9월 상순에 소진될 것”이라며 “수확기까지 쌀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정부가 9월 중 정부양곡 3만톤을 대여 방식으로 방출하기로 했지만, 이는 월 평균 쌀 소비량의 15% 정도에 불과해 상승세를 약간 완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쌀값 추이 및 대응책과 관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주(18~22일)까지는 정부양곡 3만톤 물량을 배정 중이고 실질적인 물량은 다음 주에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상황에선 추가 대응 계획은 없고, 아직 수확기도 한 달이 남아 향후 시세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수확기 쌀값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한국농어민신문] 홈플러스 폐점 발표에 농업계 불똥 우려···국회는 강력 대응 예고 
[한국농어민신문] 이재명 정부 “농가소득, 도시가구 수준으로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