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기기 교육을 받는 어르신들. 디지털 기기 사용은 젊은이에겐 쉬운 일이지만 고령층에겐 만만치 않다.
교육부, 제1차 성인 디지털문해능력조사
18~39세 청년층은 0.8%…세대간 격차커
60세이상 77% 불편 경험…교육강화 방침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2025. 8. 21
기차표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예매하거나, 키오스크로 음식을 주문하고, 은행 앱으로 송금하는 일. 젊은 세대에겐 당연한 일상이지만,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벽으로 다가온다.
교육부가 19일 발표한 ‘제1차 성인 디지털문해능력조사’에 따르면 성인 전체의 8.2％가 일상적인 디지털 기기 조작조차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은 23.3％에 달해 세대 간 격차가 뚜렷했다. 반면 18~39세 청년층에서 ‘수준1’(기본 조작조차 어려움)에 해당하는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9~10월 18세 이상 성인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성인 절반은 ‘디지털 기기 능숙’…하지만 농어촌 어르신은 ‘글쎄’
디지털 문해력은 수준1부터 수준4까지 네 단계로 구분된다. 조사 결과 성인의 절반 이상(52.8％)은 능숙하게 기기를 활용해 일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4’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선 활용할 수 있지만 안전한 사용은 미흡한 ‘수준3’은 21.4％, 기본 이해는 있으나 활용이 부족한 ‘수준2’는 17.7％였다. 반면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조작이 어려운 ‘수준1’은 8.2％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가운데 40.4％는 디지털 기기 사용 중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불편을 호소하는 비율은 급증해 60세 이상에서는 무려 77.7％가 불편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과 소득, 거주지도 디지털 문해력에 영향을 미쳤다. 중학교 졸업 이하 학력자의 34.6％가 ‘수준1’에 해당했고, 월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성인의 25.9％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서툴렀다. 지역별로는 농어촌 거주자가 12.7％로, 서울·광역시(6.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10.0％)이 남성(6.3％)보다 취약했다.
성인 10명 중 3명 “디지털 문해교육 필요”
디지털 문해교육이 필요하다는 요구는 컸다. 성인 10명 중 3명(29.9％)은 디지털 문해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62.1％는 실제 참여 의향을 밝혔다. 참여 이유로는 ‘빠른 세상 적응 및 자신감 향상’(77.6％), ‘일상생활 불편 해소’(70.9％), ‘새로운 일 시작 준비’(17.8％) 등이 꼽혔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교육버스 ‘한글햇살버스’ 확대 ▲은행·매장 등 현장 실습장 운영 ▲저소득 노인 대상 평생교육 이용권 지원 ▲30세 이상 성인 대상 ‘AID 커리어 점프패스’ 제공 ▲지자체 맞춤형 AI·디지털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이 주요 내용이다.
최은옥 교육부 차관은 “디지털 기기와 기술에 익숙하지 못한 성인, 특히 고령층이 일상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목적은 ‘가족·지인과의 연락’이 97.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정보 검색’(84.8％), ‘유튜브 시청 등 여가활동’(84.4％), ‘온라인 쇼핑·전자결제’(70.8％)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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