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확기보다 12.3% 올라
2018년 16.9% 이후 가장 높아
정부, 다음주부터 비축미 공급
영향 제한적…상승세 유지 전망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8. 20
산지 쌀값 계절진폭이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3만t의 정부관리양곡을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상승세를 탄 쌀값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GSnJ 인스티튜트가 최근 내놓은 ‘8월 쌀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산지 쌀값은 20㎏ 기준 5만1843원으로 6월보다 2.9%(1452원) 상승했다. 지난해 수확기(10∼12월)와 견줘 12.3%(5668원) 오른 것으로, 7월 기준으로는 2018년(16.9%) 이후 가장 높은 계절진폭이다. 계절진폭은 단경기(7∼9월) 쌀값이 전년 수확기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다.
7월말 시장 재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18만5000t) 적은 21만6000t으로 추정됐다.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쌀값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원료곡 부족을 호소하는 유통업체에 비축미를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4일까지 RPC 등으로부터 공급 희망 물량을 접수한 결과 4만5000t가량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업체 선별을 거쳐 3만t을 다음주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11일 정부관리양곡 3만t을 RPC 등에 대여한 뒤 동일 가치 물량을 올해산 신곡으로 2026년 3월까지 돌려받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GSnJ 인스티튜트는 정부의 공급 물량이 월평균 쌀 식용 소비량의 15% 수준에 불과해 수확기까지 쌀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8월15일자 산지 쌀값은 21만4632원으로 5일자(21만1600원)보다 1.4% 상승했다.
강형준 GSnJ 인스티튜트 연구원은 “월평균 쌀 소비량은 약 25만t 수준으로, 현 재고 수준을 고려하면 정부관리양곡이 시장에 풀린다 해도 상승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며 “2025년산 신곡 출하량도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농민의길)’과 전종덕 진보당 의원(비례대표)은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정부의 방출 계획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농민의길은 “쌀값은 단순한 시장가격이 아니고 농민의 1년 수입, 국가의 식량 주권이 달린 사회적 가격”이라며 “정부미와 수입 쌀 방출을 중단하고 밥 한공기 쌀값 300원을 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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