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ㆍ정부비축 물량 등 방출 확대…값싼 품목 대체 합리적 소비 당부도
최근 쌀, 과일, 과채류 가격은 안정세에 있으나 배추, 무, 대파, 양파 등이 평년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주요 채소류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3~4월은 배추, 무, 양파 등 주요 채소류의 생산이 중단되고, 지난 가을에(겨울) 생산해 저장한 채소를 소비하는 단경기(端境期)로, 이 기간 중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 상승은 일반적이다.
올해산 채소 출하 4월 이후 안정세 예상
더욱이 지난 1월 하순 예상치 못한 폭설, 한파 등 기상이변에 따른 동해 피해로 당초 공급물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됐던 배추와 무 등 노지채소 공급량이 감소하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월 21~26일, 겨울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 지역의 평균 기온은 -7∼-3℃(최저 -4∼-10℃)로 평년보다 8도 이상 낮았고, 같은 기간 제주 지역(겨울무 주산지)도 영하권이 지속되며, 동해가 확산됐다.
주요 채소류의 향후 가격은 3~4월에 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산 채소가 출하되면서,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하고 있다.
배추와 양파는 4월 상순부터 (시설)봄배추와 (조생)양파의 출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마늘과 무는 5월 말부터 2016년산이 생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민간 저장물량 등 시장출하 확대 유도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3~4월 가격 상승에 대비 배추, 무는 계약재배 및 정부비축 물량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100~150톤/일)하고, 출하 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저장물량의 시장출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계약재배, 생산안정제 물량 중 배추는 5천톤, 무는 2천600톤을 출하조절 물량으로 확보 중이며, 3월 중 배추 2천톤과 무 2천500톤을 탄력적으로 공급하고, 추가 물량 4천500톤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 국산 비축물량중 양파 7천톤과, 마늘 7천톤을 방출하고, 올해 trq 물량(마늘 1만4천500톤, 양파 7만1천톤)의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올해산 채소류가 생산되기 전까지 채소가격 급등을 방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3월 중순부터 농협계통 매장 등을 통해 배추, 무 등에 대한 할인판매를 추진하고, 얼갈이배추와 열무 등 대체품목에 대한 할인판매 등 소비촉진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서민물가의 중요성을 감안해 채소류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 7일 이준원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긴급 수급점검회의를 개최해 채소류 수급동향 및 농촌진흥청,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협,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등 기관별 수급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또한 농산물 관측고도화 t/f, 생산출하안정제도 도입(계약재배 개편) 등을 통해 근본적인 농산물 수급안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생산출하안정제도는 계약물량에 대해 사전면적 조절 의무부여하고, 일정가격을 보장하는 한편 대형마트 등 고정수요처와의 계약재배 확대로 계약재배의 실효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다.
값싼 농산물 구매 다양한 정보 제공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가 우리 농산물 가격 관련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정보(www.kamis.or.kr)를 통해 주요 품목 가격 동향과 전망 정보를 제공하고, 알뜰장보기 코너에서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할인행사 정보와 주요 마트ㆍ시장 가격비교 등 확인 가능하다.
싱싱장터(www.esingsing.com)에서는 전국 오프라인 직거래장터 운영정보 및 주요 농산물, 가공식품 등 전국 농수특산품을 쉽게 비교하면서 온라인 구매할 수도 있다.
농식품부는 또한 주요 채소류의 가격 상승이 일시적일 것이라며, 값싼 농산물을 대체 소비하는 등 합리적 소비와 저장ㆍ가공 주체들의 합리적 유통을 당부했다.
3~4월은 배추, 무 등의 소비 및 가계 지출 비중이 적은 시기이니 만큼 가격이 상승한 배추와 무를 대신해 대체품목 및 가공김치 소비 등 합리적 소비를 통해 가계 지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양배추, 얼갈이배추, 열무 등 대체품목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공김치 가격은 배추, 무 가격과 달리 큰 변화가 없다.
전체 소비자물가 중 농산물은 6.6% 불과
또한 채소가격 상승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예상되는 학교, 대기업 등 급식업체, 음식점 등에서도 식단 레시피 조절 등을 통해 가격이 상승한 품목의 소비를 줄이는 한편 쌀, 사과, 돼지고기, 당근, 오이 등 가격이 하락한 품목에 대한 소비 촉진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4월 단경기, 정부 보유 물량을 도매시장에 집중 공급하고, 민간 저장물량의 출하를 유도해 수급불안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면서, “채소가격 상승이 가계 물가에 미치는 객관적 영향은 제한적이며, 채소가격 상승으로 서민물가 부담이 급증한다는 오해와 불필요한 위기의식 고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농축산물(57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불과하고, 그 중 배추, 무는 전체 가중치의 배추 0.17%, 무 0.08%로 도시 4인가구 기준 지출액(월 267만원) 중 한 달에 배추에 4천500원, 무 2천100원을 지출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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