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윤석규 금융통계팀 조사역, 김민수 금융통계팀장, 배지현 금융통계팀 과장. 한국은행
부동산 거래 과열·주가 반등이 동시 작용
GDP 대비 부채 비율도 소폭 상승
농민신문 류현주 기자 2025. 8. 20
올해 2분기 가계빚(가계신용)이 1953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자산 투자가 다시 급증한 결과다.
서울·수도권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며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고, 주가 반등에 따라 증권사 신용공여도 확대되면서 신용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조6000억원(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3분기(35조원 증가)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1832조6000억원으로 23조1000억원 늘었다. 직전 분기 증가액(3조9000억원)의 약 6배 수준이다. 특히 주담대는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 불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용대출·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8조2000억원 늘어나 지난 1분기 감소세(-5조5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가계신용 중 카드 결제 잔액 등 판매신용은 120조2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내수 회복과 소비심리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석 달 동안 19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주담대가 16조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권 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저축은행 등)도 3조원 늘었고, 보험사·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9000억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월 이후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담대 수요가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며 “주가 반등으로 증권사 신용공여도 확대돼 기타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 비율에 대해서는 “상반기 가계부채가 1.4%, 연율로는 2.8% 증가했다”며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소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한은은 GDP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부채 증가율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점진적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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