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가뭄·장마가 배추와 양파 생산에 큰 영향을 주면서 가격 불안정이 심화하고 있다. 농업 전문가들은 작물의 생육과 환경 변화를 고려한 수확량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추와 양파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식재료이다. 특히 배추는 김치의 주재료로, 김장철이 되면 대량 소비가 이뤄지면서 가격 변동에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양파 역시 국민 1인당 연간 소비량이 20㎏에 달할 정도로 중요한 작물이다. 두 품목의 수급안정이 중요한 이유다.
배추와 양파는 대부분 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최근 몇년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장마는 생산에 큰 타격을 줬다. 공급 불안정과 가격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농민과 소비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여름철 고온과 병해충 증가로 배추 수확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가격은 32% 상승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8월에 30℃ 이상 되는 고온 일수가 늘어나 시장 출하량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양파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겨울철 기온상승과 강수량 변화로 양파의 추대(꽃대 발생) 현상이 늘어나 크기가 줄고, 시장성이 떨어져 농가 손실로 직결됐다. 연구에 따르면 높은 온도로 인한 스트레스가 양파의 잎 생성을 억제해 양파 크기 형성이 저해된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또한 야간 기온이 높아 작물 생장이 나빠지고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면서 수확량이 감소해 결국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과 가격·수익성을 함께 예측할 수 있는 첨단 정보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시뮬레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지역과 날씨 환경에 따라 “어떤 품종을 선택하면 최대 이익을 얻을 수 있는가?”를 제안받을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선제적 수급안정을 위해 ‘농업관측의 예측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신농업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사업을 통해 배추·양파 생산 예측시스템 고도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개발된 작황 예측 기술은 지역의 기후별 패턴을 예측해 맞춤형 품종 선택과 노지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나아가 기후변화 시대에 식량안보를 강화하고, 농가소득과 가격 안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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