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 연합뉴스
한 달 가까이 조류 경보 ‘관심’ 단계
25℃ 이상이면 남조류 번식 유리해
농민신문 박준하 기자 2025. 8. 17
지난달 이어진 집중호우로 경남 낙동강 유역의 녹조가 한풀 꺾였으나, 당분간 폭염이 예보되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낙동강유역환경청(낙동강청)에 따르면 현재 낙동강 칠서지점(경남 함안·창녕)과 물금매리지점(경남 양산·김해)에서는 한 달 가까이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녹조현상은 통상 장마철 이후 발생하는데, 장마 때 유입된 오염물질에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수온이 오르면 녹조를 유발하는 유해 ‘남조류’가 빠르게 증식한다. 상수원 구간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당 1000개를 넘으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를 초과할 경우 ‘대발생’ 경보가 내려진다.
칠서지점은 지난달 ‘경계’ 단계까지 격상됐다가 폭우로 지난달 29일 해제됐으나, 이달 14일 다시 조류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 11일 관측 결과 ㎖당 유해 남조류 개체 수는 3410개로 집계됐다. 물금매리지점은 지난 11일 강우로 관측이 어려웠으나, 4일 기준 ㎖당 2만4439개가 확인돼 ‘경계’ 단계 기준인 1만개를 크게 넘겼다. 지난 5월부터 경보가 발령된 이 지점은 현재까지 ‘관심’ 단계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경보가 발령된 두 지점의 수온은 모두 25℃ 이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 남조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낙동강청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낙동강 하류에 녹조 제거설비를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4대였던 녹조 제거설비를 올해는 9대로 확충했다. 이에는 4.4ｔ급 녹조제거선과 육상설비가 포함돼 있다. 낙동강청은 “현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녹조 제거설비를 상시 가동하는 등 수질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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