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들이 현상이 심해져 내부가 갈변한 자두.
* 웃거름 없이 키운 논콩(왼쪽)과 웃거름을 준 논콩.
*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가루쌀. 농촌진흥청
만생종 자두, 이상고온에 취약
바람들이·갈변 현상 막으려면
햇빛 차단하고 물 충분히 줘야
‘과습’ 논콩, 웃거름으로 관리
가루쌀, 수발아 예보 확인 필요
농민신문 조영창, 정성환 기자 2025. 8. 17
8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폭염 기세가 꺾이는 양상이다. 그러나 일부 영농 현장에선 6∼7월 폭염과 호우로 인한 생채기가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다. 특히 자두·논콩·가루쌀(분질미) 주산지에선 생육부진 현상이 속출하면서 정부는 대응 기술 보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두 바람들이·내부갈변 우려=올여름 과수 주산지에서 폭염이 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1월1일∼7월31일 주요 과수 주산지 10곳의 폭염 누적 발생일수는 22.2일이다. 최근 5년 평균(11.4일) 대비 10.8일 많다. 특히 경북 의성은 30일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돈다. 경북 김천은 28일, 영천은 12.6일이다. 의성·김천·영천은 국내 최대 자두 주산지다. 2년 연속 만생종 자두의 생육 장해가 우려되는 배경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맘때 ‘추희’ 자두 재배지에선 이상고온에 따른 바람들이 현상으로 농가들의 시름이 컸다. 바람들이는 고온으로 증산량이 늘어나 과실 내 수분이 사라지면 생긴다. 과육이 퍼석해지고 심하면 내부가 갈색으로 변한다. 또한 자두는 성숙기에 고온이 지속되면 착색이 지연되고 열매 내부는 익는 이상성숙 증상을 보인다.
◆논콩·가루쌀, 과습·수발아 잇따라=논콩도 요주의 작물이다. 논은 밭에 비해 배수성·통기성이 떨어져 토양 내 수분이 과다해 뿌리 활력과 고정균(근류균) 활성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비가 많이 와 논이 과습해지면 이러한 피해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농진청이 12일 충남·전북 지역 주요 논콩 재배단지 4곳(390㏊)을 찾아 맞춤형 기술 지원을 시행한 이유다.
등숙기에 접어든 가루쌀 역시 수발아가 잇따르면서 비상이 걸렸다. 장재기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재배생리과장은 “최근 반복되는 고온 다습한 날씨 탓에 가루쌀 수발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햇빛 차단·웃거름 시비로 대응=자두 바람들이 현상을 막으려면 고온과 직사광선에 열매가 노출되지 않도록 햇빛차단망을 설치하는 게 좋다. 차단망 설치가 어려우면 충분한 물 주기, 미세살수 장치 가동으로 토양과 지상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 미세살수 장치는 한낮에 틀면 햇볕데임(일소)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기온이 떨어지는 저녁에 가동한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수확기에 고온이 지속되면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경도(단단한 정도)를 확인해 말랑해지면 따내는 게 좋고, 열매 상태를 수시로 관찰해 내부가 갈변되기 전 일찍 수확해야 바람들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콩은 웃거름을 줘 건강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웃거름 시비 적기는 콩꽃이 필 때부터 꼬투리가 맺히는 시기 사이다. 고지연 식량원 스마트생산기술과장은 “연구 결과 이 시기 습한 여건에서 논콩에 질소비료를 1회 줬더니 꼬투리수가 3∼10% 늘었고 수확량도 10∼2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종민 농진청 식량산업기술팀장은 “토양 수분 함량이 30% 이상인 상태를 기준으로 요소(질소비료) 적정량은 10ａ당 9∼13㎏”이라고 밝혔다.
가루쌀 수발아와 관련해 장 과장은 “22일까지 생산단지별 전담 상담사를 통해 ‘가루쌀 수발아 예보서비스’를 신청하면 3일분의 수발아 위험 정도를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알림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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