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이 2020년 육성한 ‘홍슬’의 수확시기는 전북 완주 기준 8월10일 전후다. 조생종과 만생종으로 양분된 황육계 복숭아시장에서 틈새작목으로서 성공 가능성이 점쳐진다. 농촌진흥청
이천농기센터서 현장평가회
‘개발 5년만 ‘홍슬’ 첫 수확
백도 위주 8월 초중순 농가 선택지 높아져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8. 16
농촌진흥청은 13일 경기 이천시농업기술센터에서 복숭아 신품종 ‘홍슬’에 대한 현장평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홍슬’은 2020년 농진청이 육성한 품종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황도계열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전망 2024’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는 황도를 선호하는 비율이 40%로, 천도(33%), 백도(27%)보다 높았다.
농진청은 2022년 ‘홍슬’을 민간 육종업체에 통상실시권을 이전하고 전국 농가 10곳과 시범 재배해왔다. 올해는 시범 재배농가가 ‘홍슬’을 처음 수확하는 해다. 평가회엔 농민과 유통·묘목업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과실 생육상황과 보급 가능성을 논의했다.
‘홍슬’은 ‘붉은 구슬(紅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과일 모양이 둥글고 껍질 색이 선명하게 드는 특징이 있다. 평균 무게는 250ｇ이고 당도는 12브릭스(Brix) 내외다.
농진청에 따르면 ‘홍슬’은 상온에서 3~4일간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다 5일 이후 서서히 부드러워진다. 일반적인 복숭아는 상온에서 2일 뒤엔 물러지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유통하기 유리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홍슬’이 재배 난도가 낮다고 강조했다. 꽃가루가 많아 열매 맺음이 수월하고, 수확 전 열매떨어짐(낙과)나 열매터짐(열과), 씨쪼개짐(핵할) 발생이 적다는 것이다. 다만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 잿빛무늬병·세균구멍병을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 최저 온도가 영하 18℃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지역에서 재배가 권장된다.
‘홍슬’ 수확시기는 전북 완주 기준 8월10일 전후다. 황기동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는 “국내 재배되는 황도 품종은 7월 중순 이전 수확하는 조생종과 8월 중순 이후 수확하는 만생종 위주였고 8월 초중순엔 백도가 80% 이상을 차지했다.”며 “8월 초중순 수확하는 황도 ‘홍슬’을 보급하면 농가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홍슬’을 농가에 알리고자 이천 등 복숭아 주산지에서 현장 실증연구 중이다. 재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파악하고 농가를 재배 지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윤수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기초기반과장은 “소비자들이 황육계 복숭아를 가장 선호하는 만큼 ‘홍슬’이 농가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장에서 호응이 좋을법한 복숭아 품종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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