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루쌀 수확 현장. 농민신문 DB
비축 한계 농정당국, 재배면적 감축 필요성 시사
농가, “농정 신뢰 떨어져”…면적 감축보단 생산성 향성 지원을
농민신문 양석훈 기자 225. 8. 14
정부의 가루쌀(분질미) 재배면적 축소 방침을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가루쌀공동경영체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4일 성명을 내고 “최근 정부의 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방안에 대해 전국 농가들이 실망과 개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과 논콩 등 전략작물 재배농가를 불러 재배면적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 작물의 소비처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정부가 수매한 물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쌓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가루쌀을 ‘신의 선물’이라 부르며 생산을 독려하던 정부가 입장을 바꾼 데 대해 농가는 크게 당황하고 있다. 가루쌀을 통한 벼 재배면적 조정 방침이 2022년 정해진 뒤 가루쌀 재배면적은 2023년 2000㏊, 2024년 8400㏊, 2025년 1만1400㏊로 늘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면적에서 30~40%의 감축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생산단지에 대한 장비 지원 중단 가능성마저 언급되자 연합회는 “이는 가루쌀 산업화 약속을 뒤집는 것으로, 현장에선 ‘이럴 줄 알았으면 가루쌀로 전환하지 않았다’는 절망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공동 행동 의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루쌀 재배면적 감축 방침 철회와 함께 가루쌀 소비시장 확대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들은 “가루쌀을 시작한 지 수년 내에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란 어렵다”면서 “가루쌀을 대량으로 소비해줄 기업들은 가루쌀의 안정적 수급문제와 밀가루 대비 높은 가격을 이유로 제품화를 망설이는 만큼, 가루쌀 재배면적 축소가 아니라 우수품종 보급, 연구개발(R&D)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할 게 아니라) 생산자들과 협의해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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