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1주년 기획-농업인 퇴직연금]
담양농협, 2020년부터 적립
농협 추가 출연금 더해 지급
출하액 많고 기간 길수록 증액
농민신문 김다정 기자 2025. 8. 13
노후 대비가 어려워 ‘은퇴 이후의 삶’이 특별히 더 걱정되는 농민들을 위해 특별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농협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전남 담양농협은 2020년부터 원예농가 퇴직금제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농협을 통해 농산물을 출하하면 출하수수료 중 일부와 농협의 추가 출연금을 적립해 농민의 ‘퇴직금’으로 사용한다. 제도 도입 첫해에만 216명의 조합원이 적립을 시작했고, 2024년 기준으론 237명이 참여하고 있다.
도입 3년 만인 2023년부턴 실제로 퇴직금을 받고 은퇴하는 농민이 나오기 시작했다. 2023년엔 83명, 지난해엔 25명이 혜택을 받았다. 담양농협이 지급한 퇴직금은 2023년 3700만원, 2024년 2200만원이다. 3∼4년 단기 적립으로 조성된 금액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퇴직금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또한 농협 출하액이 많고 출하기간이 길수록 퇴직금이 많아지는 구조여서 농협과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조합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직장인과 달리 영농활동을 그만두면서 목돈을 만들기도, 노후를 위한 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농민들이 퇴직금제도를 통해 안정적으로 노후 대비를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범진 담양농협 조합장은 “노후자금을 마련할 기회를 제공하면 농민들의 생활 안정은 물론 청년농 유입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방자치단체도 농협과 협업하는 방식 등으로 농민의 은퇴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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