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겉보리 ‘싹이랑’. 겉보리로 많이 재배되는 ‘큰알보리1호’보다 추위에 강하다. 농진청
농진원·농진청 식량원 구매 신청 받아
추위 강한 ‘싹이랑’, 수확량 높은 ‘누리찰’ 등 주목
농민신문 정성환 기자 2025. 8. 11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국산 보리 품종 13종을 7종, 6종씩 나눠 보급한다고 최근 밝혔다
농진원은 11~29일 겉보리 ‘싹이랑’와 쌀보리 ‘호강’ 등에 대한 구매 신청을 ‘종자광장’ 누리집과 유선전화를 통해 받는다. 농진청 식량원은 겉보리 ‘혜맑은’ ‘혜누리’ ‘베타헬스’ 등 6종에 대해 구매 신청을 받는다. 접수 기간은 8월27일~ 9월3일이다. 다만 ‘베타헬스’와 ‘혜맑은’ 품종은 식물특허로 등록돼 기술이전 받은 기관·개인만 분양받을 수 있다.
농진원 보급종 구매 가격은 20㎏당 겉보리·맥주보리는 3만6000원, 쌀보리는 4만1000원이다.
13품종 중 겉보리는 ‘싹이랑’ ‘싹누리’ ‘혜미’ ‘혜맑은’ ‘혜누리’ ‘베타헬스’ 6개다. 흔히 재배되는 ‘큰알보리1호’ ‘혜양’보다 기능성·내병성이 개선됐다. ‘싹이랑’은 추위를 잘 견디고 병 저항성이 강하다.
‘싹누리’는 흰가루병 저항성이 있고 전분을 당화시키기 좋은 성질을 의미하는 ‘효소역가’가 높은 품종이다. ‘혜맑은’은 열을 가했을 때 색이 맑고 투명한 특성이 있고 효소역가도 높다. 식혜를 만들면 색이 맑다. ‘혜미’는 쓰러짐에 강하고 효소 역가가 높아서 엿기름용으로 쓰인다.
2023년 개발된 ‘베타헬스’와 ‘혜누리’는 각각 당뇨와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베타글루칸’과 알콜성 간 질환 보호 효과가 있는 ‘사포나린’ 함량이 높다.
쌀보리는 ‘누리찰’ ‘호강’ ‘백수정찰’ 3개다. 이들은 기존 널리 재배되는 ‘새찰쌀’ ‘새쌀’보다 수확량이 7~10% 많다. ‘누리찰’은 보리누른모자이크바이러스(보리호위축병)에 강하고 쓰러짐에 강하다. ‘호강’은 쓰러짐에 강하며 가루 색이 기존 품종보다 더 밝은 흰빛을 띤다. ‘백수정찰’은 밥을 지어도 색깔이 변하지 않고 빵을 만들면 찰지고 색도 밝다.
맥주보리로는 ‘광맥’ ‘호단’ ‘새호품’ ‘강맥’ 등 4개다. ‘강맥’ ‘호단’은 ‘호품’보다 쓰러짐과 병에 강해 수확량이 많고, 맥주 제조 특성도 우수하다. ‘광맥’은 추위에 강하고 잘 익은 정상 보리 비율(정립률)이 ‘호품’(82%)보다 높은 91%다. ‘새호품’은 수확량이 11% 많고 흰가루병 저항성이 향상됐다.
이정희 농진청 식량원 맥류작물과장은 “최근 보리 재배면적 감소와 기후변화로 보리가격이 오르고 있다”면서 “재해·병충해에 강하고 품질 좋은 신품종을 개발·보급해 보리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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