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강원 평창 대화농협에서 열린 ‘산지농산물 통합물류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정용왕 농협물류 대표(앞줄 오른쪽 네번째부터)와 김진복 대화농협 조합장 등이 농산물 물류비 절감을 다짐하고 있다. 농협물류
[농협물류 21주년, 서비스 고도화] (하) 산지 농산물 공동물류 사업
거점서 인계받아 전국으로 운송
다품목 소량 취급 농축협 보탬
‘농축협 영업TF’ 신설…지원 강화
농민신문 김인경 기자 2025. 8. 11
농협물류가 창립 21주년을 맞아 농산물 물류비 절감과 종합 물류기업 10위권 진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로 해 주목된다.
최근 역점 추진 중인 사업은 ‘산지농산물 공동물류’다.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순회수집하거나 거점에서 인계받아 전국 물류센터·소비지로 운송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복숭아·오이·토마토 등을 취급하는 전북 임실군조합공동사업법인은 대형마트와 경기 농협안성농식품물류센터 등 전국 30여곳에 출하한다. 이 법인은 지난해 5월까지는 이들 공급처에 농산물을 각기 따로 운송했다. 보내야 할 농산물이 팰릿 1개분으로 적더라도 냉장 탑차를 움직여야 해 운송비가 과도하게 들었다.
그런데 지난해 6월부터 농협물류의 산지농산물 공동물류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사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임실군조공법인은 소량의 농산물을 싣고 매일 각 거래처까지 가는 게 아니라 거점 물류기지인 충남 금산 만인산농협까지만 운송하면 됐다. 그다음부터는 농협물류가 자체 운송시스템을 통해 대형마트 등에 수송했다. 그 결과 조공법인의 연간 물류비는 6억9100여만원에서 5억1800여만원으로 25% 절감됐다.
농협물류 관계자는 “규모화를 통해 물류비 단가를 인하하는 방식”이라면서 “다품목 농축산물을 소량 취급하는 지역농축협이 물류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참여 산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물류는 지역농축협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한층 강화했다. 7월 ‘농축협 영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지역농축협이 어려워하는 일들을 도맡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해결해주는 ‘하나로마트 장보기 서비스’ 대행이 대표적이다. ‘물류장비 임대사업’과 ‘하나로마트 재고조사 대행사업’도 그중 하나다. 지게차와 전동 팰릿 트럭 등 물류장비를 빌려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전문인력을 활용해 재고 조사의 정확도를 높인다.
농축협 계통사업뿐만 아니라 외부 사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쿠팡·한진에 물류 거점 터미널을 빌려주는 3PL(물류 전부 또는 일부를 제3의 전문업체에 위탁하는 제3자 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다.
정용왕 농협물류 대표는 “그간 구축해온 전문성과 농업·농촌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농산물 물류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2030년 기준 매출 1조원, 당기순이익 100억원을 달성해 종합물류기업 10위권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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