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목적 관수 시스템을 적용해 여름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진부 시험포서
다목적 관수 시스템 현장설명회
기온 30도 이상 때 최대 4.8도↓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2025. 8. 8
여름배추 재배 과정에서 고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미세살수 장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밭 방제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보급 확대가 주목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난 6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소재 진부시험포에서 여름배추 안정 생산을 위한 다목적 관수 시스템 현장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현장 설명회는 여름배추 재배 현장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고온 피해에 대응해 미세살수를 통한 온도제어 기술을 설명하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원예특작과학원이 선보인 다목적 관수 시스템은 미세살수 장치를 활용한 자동관수 제어기, 양액 용기, 방제 용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관수 외에도 온도 관리나 양액 공급, 무인 방제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에 부착된 자동관수 제어기는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미세한 물 입자를 뿌려 기온을 1.8~4.8도까지 낮춰준다.
기존 살수 장치는 물 입자가 굵어 증발열을 활용한 온도 조절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또 햇볕 데임을 유발할 수 있어 낮 동안 활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자동관수 제어기는 40도가 넘는 고온에 물을 줘도 배추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시간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또 양액을 섞어 뿌리기에도 효과적이다. 물을 줄 때 생리활성제와 질산칼슘을 0.01% 농도로 섞어 뿌리면 배추의 광합성 능력이 향상되고, 생육 개선과 환경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기존 방제는 동력 분무기로 밭 사이를 오가며 직접 분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다목적 관수 시스템에 설치된 미세살수 장치로 물과 약제를 분사해 방제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옥현충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다목적 관수 시스템의 미세살수를 활용하면 기온을 최대 4.8도까지 낮출 수 있으며, 생리활성제를 혼합해 분사하면 배추의 고온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표준 설계안을 만들어 농가와 관수 설비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추가 보급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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