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common

> 게시판 > 농산물뉴스

[농축유통신문] [현장 특집] 지속가능한 고랭지 채소, 생산 기반 확보 방안은...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8-08	조회	288
첨부파일	67628_54523_9301.jpg

* 대한민국 고랭지배추 최대 주산지인 강릉 안반데기는 올해 54만 평에 배추가 정식됐다. 다만 지난달 14일 정식 이후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아 농업인들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다.
* 가락동 도매시장 대아청과(주)는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강원도 고랭지지역 배추, 무 조사를 실시했다. 사진은 이상용 대아청과 대표와 경매사 등 임직원이 최선동 회장 등 농업인들과 배추 포전을 살피는 모습.
* 감자를 심은 포장에 감자를 캐지 않은 상태에서, 감자 줄기 사이 사이에 이모작 배추 또는 무를 정식하는 ‘감자그루’ 농법.
* 평창군 봉평과 용평면 일대에서 수년 째 ‘감자그루’ 농법으로 배추, 무를 생산하고 있는 김종덕 산지유통인.
* 이종훈 대관령원예농협 상무가 무 위황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효과적인 병해충 방제…‘포전 단위에서 권역 단위로’

         ‘감자그루’, 산지유통인 사이에서 알음알음 확산

         이모작이 ‘능사는 아니다’…늦은 추석, 전라도 물량 겹쳐

                                                                                         농축유통신문  신재호 기자

매년 이맘때면 고랭지 배추, 무 가격으로 인해 물가 당국에 비상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올해는 정부가 배추 비축물량을 2만 5000톤으로 늘리는 한편 김치공장의 저장물량도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배추, 무 시세는 평년과 비교해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같은 배추 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된다.

다만 과제는 남아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고랭지 지역의 적은 강우량 때문이다.

농업인들은 살수차까지 동원해 겨우 정식을 마쳤지만 배추밭은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십자화과 작물에 치명적인 사탕무시스트 선충이 확산되는 등 기상이변과 병해충은 고랭지 농업의 생산 기반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이에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가락동 도매시장 대아청과(주)가 진행한 강원도 고랭지지역 배추,무 조사 동행 취재를 통해 농업인에게 지속가능한 고랭지 채소 생산 기반 확보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살수차 지원·권역단위 병해충 방제 등 주문

대한민국 고랭지배추 최대 주산지인 강릉 안반데기는 전체 60만 평 중 올해 54만 평에 배추 정식을 끝냈다. 정식 작업은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한 달간 이뤄졌다.

지금은 마음 편히 배추가 잘 자라기만을 기다리는 시기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아 농업인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7월 14일 이후 단 한 방울의 비도 내리지 않자, 연일 휴대폰을 들여보며 강수 소식을 기다리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따라서 폭염 속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고랭지 지역에 살수차 지원이 시급하다.

현재 농업인들이 직접 살수차 및 인력을 동원하면 하루 4번 왕복 기준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살수 작업은 분사 방식이 아닌 주사기처럼 생긴 빨대를 통해 토양에 직접 찔러 주입하는 방식이다. 배춧잎에 물이 닿으면 잎 사이로 스며든 물로 배추가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선동 강릉고랭지채소공동출하협의회 회장은 “안반데기도 낮 기온이 30℃를 넘어서는 데 보름동안 비가 없다 보니, 밭은 말라가고 있다”며 살수차 지원 등 가뭄 피해를 막기 위한 빠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태백지역에서 발견된 이후 강원 삼척, 정선, 강릉 등지로 퍼지고 있는 사탕무시스트 선충 확산도 고랭지 배추·무의 생산 기반을 붕괴시키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미 태백 지역 매봉산과 귀내미 일대는 사탕시스트 선충으로 인해 고랭지 배추, 무 농사의 절반을 포기한 상태이다.

김시갑 강원도 무·배추공동출하회 연합회장은 “선충 방제의 효과를 높이려면 현재 포전 단위에서 권역 단위로 묶어 방제를 해야 한다”며 “가축 질병 살처분 정책처럼 무, 배추 선충 방제도 일정 구역 즉, 태백·삼척·정선 등의 권역별 방제를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 ‘감자그루’, 연작피해 줄일 수 있는 ‘대안 일까’

강원도 인제 지역에서 1994년부터 시작된 ‘감자그루’라는 농법은 배추, 무 이모작을 하는 산지유통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퍼져 나가고 있다.

‘감자그루’는 감자를 심은 포장에 감자를 캐지 않은 상태에서, 감자 줄기 사이 사이에 배추 또는 무를 정식하는 방식이다. 이는 농가 입장에서 휴경을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작피해도 줄일 수 있다. 특히 9월 중순 경 출하되는 이모작 배추, 무 중 품질이 월등하게 뛰어나 좋은 시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평창군 봉평과 용평면 일대에서 수년 째 ‘감자그루’ 농법으로 배추, 무를 생산하고 있는 김종덕 산지유통인은 “‘감자그루’는 감자와 배추 또는 무가 공생하는 재배 방식”이라며 “배추가 자라면서 그늘이 형성되기 때문에 감자의 저장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자와 같이 심은 배추 또는 무는 9월 중순 경 동시에 수확해 출하한다”고 말했다.

다만 감자와 배추 또는 무가 같이 자라기 때문에 토양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 감자 수확량은 다소 줄어들 수 있는 단점도 존재한다.

김삼영 진부농협 판매계 과장은 “7월 출하시기 감자 생육은 물론 시세가 좋지 않을 때 궁여지책으로 농가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감자그루’를 고안해 냈다”며 “좁은 땅에서 감자와 같이 심은 배추 또는 무가 함께 자라야 하기 때문에 감자 모양이 다소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감자그루’에 대한 보다 정확한 생산성, 수익성 등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도 농업기술원 또는 농업기술센터 등 연구기관에서 직접 나서야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섣부른 이모작보다는 충실한 단모작 ‘우선’

무, 배추 이모작은 강원도 영월군, 홍천군 일대와 평창군 봉평면, 횡성군 안흥면 등 준고랭지 일부 지역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최근 7~8년 전부터는 해발 700~800m에 이르는 대관령면, 진부면 등 고랭지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에 단모작을 하던 농가들이 이모작을 위해 일모작 정식 시기를 당기면서 품질이 저하됨에 따라 오히려 시세에는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이모작을 위해 일모작을 서두르다 보니, 저온 현상에 따른 추대 발생으로 밭을 갈아엎는 경우도 자주 발생된다.

특히 올해는 추석이 10월 6일로 평년보다 늦게 잡혀 있다. 따라서 이모작 배추·무를 소비하는 시기가 매우 짧아 전라도 지역 배추, 무 출하시기와 겹치게 되면 당연 강원도 이모작 배추, 무는 뒷전으로 밀려 가격이 하락할 우려도 안고 있다.

이종훈 대관령원예농협 상무는 “대관령 지역의 낮기온은 30℃를 넘는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자 배추, 무 생장이 멈춘 상태”라며 “일모작 출하시기도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어 이모작을 준비하는 농가들의 정식 시기는 8월 5~10일 사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아청과 영업부 관계자는 “고랭지 무, 배추는 십 수년간 연작으로 인해 병해충 피해가 극심하게 늘고 있어 윤작, 휴경, 대체작목 전환 등이 필요하다”며 “단모작을 하던 농가들까지 무리하게 이모작 준비하는 것은 수익 향상에 능사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농민신문] [한눈에 보는 시세] 자두, 지속된 폭염에 출하 앞당겨…값 ‘약세’

[뉴스1] 쿠팡, 제주산 수산물 항공으로 새벽배송…유통업계 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