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반입량 줄어 값 상승…과일, 품질저하로 소비부진
배추·무·대파 평년수준 회복
딸기·감귤 당도·색택 떨어져
값 등락 폭 커…선별 잘해야
11월 들어 비가 자주 내리면서 주요 채소와 과일 가격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채소류는 산지 출하작업 지연 등에 따른 반입물량 감소로 가격이 올라가는 반면 과일은 당도와 색택 등 품질 저하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1~25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배추·무·대파·쪽파 등 주요 김장채소들의 가격이 일제히 올라 지난해는 물론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기간 동안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평균 5410원에 거래돼 상순(1~10일) 3600원, 중순(11~20일) 4750원에 이어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3360원)는 물론 평년 수준(5200원)을 회복한 것이다. 다발무도 5t트럭 한대당 380만2000원 선에 거래돼 상순(259만5000원)과 중순(339만1000원)에 견줘 상승세를 보였다. 대파 역시 1㎏ 상품 한단당 1540원(상순)→1760원(중순)→1970원으로, 흙쪽파도 1㎏ 상품 한단당 2190원→2630원→3650원으로 올랐다.
고추·오이·애호박 등 열매채소류도 상황은 비슷하다. 21~25일 청양고추는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5만5250원에 거래돼 상순(3만6350원)보다 1만8900원, <백다다기>오이는 10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6만2800원으로 상순(3만9070원)보다 2만3700원이 각각 올랐다. 애호박도 20개들이 상품 한상자당 2만2480원으로 상순(1만5890원)에 비해 6500원 상승했다.
이에 반해 감귤과 딸기 등 제철과일의 시세는 좋지 못하다. 25일 감귤은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1만119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이맘때(1만2110원)는 물론 직전 4개년 평균 가격(1만425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딸기(<장희>) 역시 이날 2㎏들이 상품 한상자당 시세가 평년(2만7170원)보다 낮은 2만5340원에 그쳤다.
유통 전문가들은 채소류의 가격 상승은 김장철을 맞아 소비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데 따른 것이라면서 상품성 하락과 수확량 감소를 감안하면 웃을 일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오현석·최윤준 대아청과㈜ 경매사는 “잦은 비로 인해 배추는 너무 익어 지나치게 커진 것들이 적지 않고, 무는 기온마저 급락할 경우 무청 부분이 변색될 우려가 크다”면서 “배추·대파·쪽파는 망과 단 사이에 신문지를 깔아 습기를 흡수하고, 비닐봉지에 담겨 유통되는 다발무는 봉지 안에 물이 고이면 상품성이 훼손되는 만큼 비가 올 때는 출하작업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서영우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잦은 비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딸기의 당도·색택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상자 내 물러진 딸기는 주변 딸기에 악영향을 주므로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철저하게 선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소영·이성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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