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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중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7월 3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농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한국농어촌공사를 이끌어갈 포부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지난달 21일 전남 나주시 집중호우 피해시설을 방문한 김인중 사장(오른쪽 2번째)이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김인중 농어촌공사 사장 “농민 신뢰받는 공사 운영이 제1목표”
한국농어민신문 홍란 기자 2025. 8. 5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농지은행 사업 확대를 통해 고령농의 은퇴를 지원하고 청년농의 농지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노후 수리시설 개보수와 지하수댐 구축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촌의 정주여건 개선과 지역 활성화를 위한 농촌재생·관광 사업, 해외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5월 취임한 김인중 사장의 경영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김 사장은 취임식에서 △사람이 북적이는 지속 가능한 농어촌 조성 △안으로는 흔들림 없는 농업, 밖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농업 구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 농어업 기반 마련 △국민과 농업인에게 사랑받는 공사로 도약이라는 4대 경영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김인중 사장은 7월 31일 취임 후 처음으로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열고,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취임 후 두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농어촌공사를 이끌어갈 경영 철학은.
“농어촌공사는 농민을 위한 조직이어야 한다. 공직에서 물러나 1년 10개월 동안 고향인 충북 진천을 자주 찾았고, 그곳에서 만난 많은 농민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경험이 경영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됐다. 농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공사가 되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지금까지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 정책이 원활히 추진되려면, 논에서 다른 작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기반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청년농 육성을 위한 현장 지원체계 강화도 필요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한 수리시설 개선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들 과제를 우선순위에 두고 업무를 추진하려 한다.”
논 타작물 생산기반 정비 시급
일부 지역 농업용수 전환 움직임
반드시 농업에 쓰는 원칙 지켜야
▶ 폭염 여파로 일부 지역의 저수율이 상당히 낮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한때 2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내린 비로 34%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저수율이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와 함께 용수 확보 방안을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용수원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제안한 상태다.”
▶ 일부 지역에서 농업용수를 생활·공업용수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농업용 저수지의 1차 목적은 어디까지나 농업용수 공급이다. 공급이 원활하다면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우리 입장은 단호하다. 농업용 저수지는 반드시 농업용수로 쓰여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극한강우 잦아지며 시설 노후화
침수 가능성 높은 곳부터 개선
지하수댐 19곳 더 지을 것
▶ 노후화된 수리시설이 많은데, 기후변화 대응이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수리시설 대부분이 20년 빈도의 강우를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최근 400~500년 빈도의 극한강우가 잦아지면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국의 수리시설을 한 번에 개선하기 어려운 만큼 침수 가능성이 높은 시설부터 우선 개선하고, 정상적인 작동을 위해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지하수댐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극한가뭄 상황에서 저수지 준설 등의 대책만으로는 가뭄 해소에 역부족이다. 또한, 하천과 강의 물은 녹조로 인해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도서·해안·산간지역 등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지하수댐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7곳에 설치했으며, 대표적으로 경북 상주의 이안지하수댐은 연간 필요수량의 51~102.4%를, 전북 정읍의 고천지하수댐은 23.6~49.3%를 공급하고 있다.
지하수댐이 설치되면 연중 안정적인 용수 공급이 가능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대용량 지하수자원을 확보함으로써 기후위기 대응력을 강화하고, 결과적으로 국가 차원의 식량안보 및 농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19곳에 지하수댐을 추가 설치할 수 있도록 예산을 신청해둔 상태다.”
농지은행, 농식품부 연계 통해
체계화된 지원책 마련 등 과제
▶ 농지은행의 효율적인 운영 방안도 숙제로 보인다.
“청년농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지원 정책이 산발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현장에선 체계적인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는 농어촌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기관들과 연계한 체계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지원 체계를 개선해 나가겠다. 또, 농지 임대를 반드시 농어촌공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어 정부와 협의해 올해 안에 개선 방향을 마련해보겠다.”
▶ 앞으로 3년 동안 함께할 농어촌공사 임직원들과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바란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식량안보 위기, 기후변화, 지역소멸 등 위기에 잘 대응해 농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농어촌공사의 역할을 다시 증명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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