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 도움
비타민·철분 등 풍부한 ‘영양 공급원’
김치는 비타민c 많아져 면역력 키워
섬유질 많아 변비·소화불량 해소 도와
‘글루코시놀레이트’ 암 위험 크게 낮춰
김치를 즐겨 먹는 한국인에게 배추는 흔하고 친숙한 채소다. 하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배추는 ‘숭채’라 불리며 귀한 약용채소로 대접을 받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도 배추를 암·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꼭 섭취해야 할 채소로 꼽는다. 비타민·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배추로 올겨울을 거뜬하게 나보자.
◆면역력 향상에 최고
배추에는 면역력을 높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돕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배춧잎 두 장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약 45㎎. 이는 하루 권장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비타민은 초록색 겉잎에 많으므로 이를 꾸준히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배추로 김치를 담가 먹으면 발효과정에서 비타민c가 최대 2배 많아져 우리 몸의 면역력을 한층 높인다.
노랗게 익은 배추의 속잎은 고소한 맛도 뛰어나지만 항암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들어 있어 몸에도 좋다. 베타카로틴은 몸속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변한다. 비타민a는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좋으며, 시력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腸) 건강 지킴이
배추를 세로로 찢으면 하얀 실처럼 나오는 식이섬유를 볼 수 있다. 식이섬유는 장(腸)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각종 세균이 장 속에서 번식하는 것을 막는 성분이다. 섬유질은 단백질 분해를 돕는 효소 ‘펩신’의 분비도 촉진한다. 그 덕에 배추를 먹으면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생기기 쉬운 변비와 소화불량 걱정을 덜 수 있다. <동의보감>에도 “배추는 가슴속에 열을 내려 장위를 통하게 하고 소갈을 멎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항암물질 가득
배추가 암 예방에 좋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배추에 많은 ‘글루코시놀레이트’는 대표적인 항암물질로 유방·대장·식도 등에서 악성 종양이 자라는 것을 막는다. 이 물질이 장에 흡수되면 ‘아이소싸이오시아네이트’라는 효소로 변한다. 이는 간에 남아 있는 독성 물질을 제거해 간암 예방 효과가 크다. 실제로 배추를 먹은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35% 낮다는 실험 결과로 효능이 입증됐다.
덕분에 생배추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거나, 술 마신 다음날 배춧국을 먹으면 숙취를 한결 쉽게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배추의 구수한 맛을 내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틴’ 역시 세포의 노화를 막고 해독 작용을 한다. ◇참고자료=<배추 독립만세>(농촌진흥청 인터러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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