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배면적 감소 불구 작황 좋아 생산량 증가 예상
11월 배추·무의 가격하락이 예상되면서 김장철 배추 3대 주산지인 전북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엽근채소 관측''에 따르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6%, 2% 감소한 1만4,288ha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가을배추 재배면적 1만2,724ha(전년대비 17% 감소)보다 크게 높은 수치일 뿐만 아니라, 올해 작황까지 좋아 올 김장철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보다 3% 증가한 156만톤으로 전망됐다.
겨울배추 또한 재배면적(전년대비 8% 감소)과 단수(전년대비 1% 감소)가 가격이 폭락했던 전년대비 소폭 줄었지만, 평년대비 추정단수가 7% 증가한 9,826kg/10a으로 여전히 높아 생산량은 평년대비 다소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포전관리 소홀 및 한파 등에 따른 작황 부진 등의 영향만 없다면 겨울배추 출하기 생산량은 36만톤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중국 김치 수입량이 전년동월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김치 소비량은 줄고 있어 김장철 배추 가격 하락은 확실시 되고 있다.
10월 김치 수입량은 약 1만9,000톤으로 전년동월 및 전월과 비슷한 수준임을 감안하면 11~12월 수입량 또한 전년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본격적인 김장철이 접어들면서 배추 소비가 전월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구당 김장배추 소비량(4인 가구 기준)은 지난해 25.2포기에서 24.2포기로 줄어 배추 가격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11월 출하될 가을배추 평균 포전거래가격은 3.3㎡당 4,000~5,000원 수준이며, 12월 출하될 겨울배추는 4,500~5,500원으로 작년동기보다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매가격도 평년(5,199원/10kg)보다 낮은 3,500~4,500원으로 전망됐으며, 12월 도매가격은 작년동월(2,970원/10kg)보다 높지만 평년동월(5,567원)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 고창군 배추농가 김모씨(54)는 "전년 배추가격이 워낙 폭락했던 터라 최근 통계청의 출하량 감소 전망이 반가웠었다"며 "그러나 10월 가격 약세가 지속됐었던 것처럼 농경연의 ''가격 하락'' 판단이 맞을 것으로 보여 수확기지만 힘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전북농협 관계자도 "김장철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최근 포전거래 비중이 저조한 점 등을 미루어 보면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5,000톤 수매비축 등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김장배추 생산량은 워낙 많아 가격을 지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들의 국내산 김장김치 소비 촉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11월 가을무 생산량 또한 작년대비 6% 감소하지만 평년보다는 1% 증가한 59만3,000톤으로 추정되면서 가격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11월 무 상품 18kg당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 전망치는 작년동기 및 전월보다 상승한 8,500~1만500원으로, 평년(1만257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다./황성조기자
황성조 기자 |
[농민신문] 김장철 앞둔 배추 산지·소비지를 가다-충남 홍성군 결성면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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