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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우리 농촌 빚더미 짓눌리다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5-11-04	조회	3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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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 3년 연속 대풍… 작목마다 폭락세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3일 포항 죽도시장 농협공판장.
이른 새벽부터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최상품 농산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작목별 경매가 될때마다 생산 농업인의 표정은 너무 어둡다. 시름에 겨워 얼굴이 타드는 모습이다.

쌀을 비롯한 양배추,무, 대파, 오이, 호박, 고추 등 어느 작목 할 것 없이 연일 최저 시세로 경매가 되고 있다. 기상이 좋아 3년 연속 대풍작을 거둔 탓이다. 지역마다 생산량은 넘쳐나고 소비는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농가의 주작목인 도내 쌀 생산량은 57만459t으로 대풍작이다.

그러나 소비량은 정부 집계에서 올해 연간 1인당 64.4㎏다. 2013년 대비해 4%가량 줄었다. 웰빙식품 등으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쌀값 역시 폭락 추세다. 2013년 수확기 10월 80㎏ 1가마당 평균 18만3560원이던 것이 올 10월에는 15만 1360원으로 무려 17%나 떨어졌다.

채소류와 과수농사 역시 마찬가지다. 배추주산지 포항 죽장면 매현들녘의 밭떼기 시세는 평균 1포기당 200원 정도. 배추상들은 “팔기 싫으면 그만 두라”는 자세다.

이곳에서 2만9750㎡(9000평)의 밭에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는 김모씨는 “1포기당 600원은 받아야 농약·비료·인건비 등 생산비를 건질수가 있다”며 수확을 하려고해도 품삯을 건질수가 없어 밭에 둔채 있다”며 가슴을 태우고 있다.

양배추·무·대파·오이·호박·고추·상추 등도 폭락세다.

포항농협채소공판장 시세로 배추는 3포기 1망에 300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500원보다 33%나 폭락했다. 양배추도 1망에 4000원으로 지난해 6000원보다 33%, 대파는 1㎏ 900원으로 지난해 1300원보다 30%나 하락했다. 오이는 1㎏당 1000원으로 지난해 1400원보다 28%, 상추는 1㎏에 3000원으로 지난해 4000원보다 25%, 무 20㎏ 1상자에 6000원으로 지난해 8000원보다 25%, 호박도 1㎏에 800원으로 지난해 1000원에 비해 20%나 떨어진 값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채소공판장 관계자는 “작목마다 출하량은 늘고 소비는 안되니 폭락세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생산농가들은 “생산비마저 건질수가 없어 많은 농가가 빚더미에 눌릴 지경이다”며 “농협과 행정당국이 나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농촌 경제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또한 이같은 악순환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농협 등이 계약재배를 확대 시행해 농가와 소비자를 함께 보호하는 대책을 이젠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쌀값 폭락과 관련, 대책을 요구하는 농민단체 등의 집회와 시위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농민들은 “막대한 수입쌀과 풍년 농사로 벼 값이 20% 이상 폭락했다”며 “정부가 신속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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