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전국을 목마르게 하는 가뭄 속에서도 풍작을 거둔 배추ㆍ무가 가격 폭락에 빠지자 정부가 수급조절에두팔을 걷고 나섰다. 우선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채소의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하고 적극적인 수매비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때 맞춰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중순 기준 주요 김장채소 중 배추, 무, 고추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하락했으며 마늘가격은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가격 폭락행진은 더 심해지고 있어 산지 농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김장철인 11∼12월 배추, 무, 고추는 평년보다 공급량이 다소 많고, 봄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마늘도 의무수입물량인 trq(저율관세할당) 물량 등을 고려하면 공급물량은 충분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가격 급등락을 막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계약재배 출하조절, 수매비축 물량 확보, trq 운용 등으로 공급을 조절할 계획이다. 가격 약세가 예상되는 배추와 무는 계약물량 출하 조절로 가격을 안정시키고, 수매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한파 등에 따른 김장철 공급부족에 대비키로 했다.
최근 산지 가격이 하락한 고추는 수매비축(7000t)과 계약재배 물량 수매(5000t)을 추진한다. 또 건고추 산지 가격을 지지하고자 정부ㆍ농협 보유 재고물량 7544t의 시장방출을 자제할 방침이다.
수급이 부족할 우려가 있는 마늘은 계약재배 잔여물량 1만5000t의 시장 공급을 확대하고 11∼12월 운용 가능한 trq 물량 1만3000t을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한다. 아울러 김치소비 감소, 수입 농식품 증가 등으로 구조적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김장채소에 대한 소비촉진 대책을 추진한다. 직거래 장터와 농협 계통 유통매장 등에서 김장재료를 할인 판매하는 등 김장 활성화를 위한 ‘더 담그고 나눠먹는 김장’ 대국민 캠페인을 펼친다.
한편 농식품부는 김장채소 수급ㆍ가격 동향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김장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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