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하락땐 평년값의 80% 수준되게 보전
해남·진도 배추 1만t·신안 양파 5천t 대상 추진
주산지협의체 구성…재배면적 조정 등 수급 조절
정부와 농협이 겨울배추와 양파를 대상으로 생산안정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올 여름 강원 고랭지배추에 이어 생산안정제 시범사업으로는 두번째다.
1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정부와 농협은 내년 1~3월 출하되는 전남 해남·진도의 겨울배추 1만t을 생산안정제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 농가의 소득보장을 위해 출하 무렵 도매시장 가격이 5년 평년가격보다 낮으면 평년가격의 80% 수준에서 차액을 보전해준다. 이에 따라 겨울배추 10㎏들이 한망당 약정가격은 5년 평년가격의 80%인 4920원으로 정했다. 이보다 가격이 하락할 경우 차액을 지원한다.
가격보전을 위해 기금 7억3800만원도 조성된다. 기금 조성은 정부와 지자체가 30%씩, 농협과 농업인이 20%씩 부담한다.
양파 생산안정제 시범사업은 내년 6월 출하되는 전남 신안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물량은 5000t이다. 약정가격은 20㎏들이 한망당 8700원이다. 기금은 3억2600만원이 조성된다.
정부와 농협은 이들 시범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주산지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다. 주산지협의체는 농업인과 생산자단체·산지유통인·행정기관·외부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되며 약정농가에 출하지시나 사전 재배면적 조정 등 수급조절에 나선다. 특히 재배단계에서 재배면적 조정과 대체작목 재배 등 사전적인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가격이 급등하면 계약물량의 50% 이내에서 출하를 지시할 수 있다.
국병곤 농협중앙회 산지유통부장은 “정부와 농협은 그동안 채소수급안정을 위해 계약재배사업을 추진했지만 적정 재배면적 확보 유도가 어려워 수급대응에 한계를 보여왔다”며 “생산안정제는 재배물량을 사전에 조절할 수 있고 농가에 일정가격을 보장해 농가 소득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 부장은 그러면서 “겨울배추와 양파의 생산안정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농가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영채 기자
●생산안정제=정부와 농협이 채소계약재배사업을 대신해 새로 마련한 수급안정사업이다. 대상품목은 배추·양파·고추·마늘·무 등 5개다. 시범사업으로 강원 고랭지배추에 이어 전남 겨울배추·양파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품목별 취급물량은 올해의 경우 평년 생산량의 5%, 2017년 10%, 2020년엔 1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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