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포세이트’ 기준 19배 초과
본지 보도 후 통관 검사 지시
식약처, 국내 재고도 수거·검사
부적합 판정 물량은 회수 방침
“타 수입 품목 검사 확대 필요”
농민신문 이민우 기자 2025. 7. 15
정부가 미국산 참깨에 대한 잔류농약검사 강화에 나섰다. 올해 수입된 미국산 참깨에서 국내 농약 잔류허용기준(MRL)을 초과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됐다는 본지 보도가 이뤄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일 미국산 참깨에 대한 ‘통관단계 검사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항목은 글리포세이트로, 올해 국내에 수입되는 모든 미국산 참깨가 대상이다.
이번 검사지시는 7일 올해 한국으로 수입된 미국산 참깨 일부에서 국내 농약 MRL을 19배 초과한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내려졌다(본지 7월7일자 1면 보도).
식약처는 국내 위해정보가 발생함에 따라 검사 강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검사지시가 내려진 이후 국내로 수입된 물량이 없어 14일 기준으로는 통관단계에서 글리포세이트 잔류농약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식약처는 각 지방청에 미국산 참깨의 재고를 파악하라는 공문도 내렸다. 이는 앞으로 수입될 물량뿐 아니라 이미 국내에 수입된 물량에 대해서도 잔류농약검사를 시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올해 미국산 참깨 수입량은 1∼5월 기준 1460.8t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200.8t)보다 7배 이상 많은 상황이다.
식약처는 국내 재고 물량에 대한 수거·검사를 진행한 뒤 부적합 판정이 날 경우 해당 물량을 관련 법규(‘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회수할 방침이다.
식약처 수입유통안전과 관계자는 “미국산 참깨에 대한 위해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국내 유통 현황을 파악해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산 참깨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글리포세이트가 검출된 만큼 수입 농산물 전반에 대한 검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MRL이 설정된 농축산물 품목은 64개다.
하지만 통관단계의 정밀검사와 무작위 표본검사에서 글리포세이트에 대한 잔류농약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실상 기준치 위반 여부는 깜깜이인 실정이다. 미국 농업계에 글리포세이트 사용이 관행화한 만큼 이에 대한 실태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변호사는 “식약처가 검사 강화에 나선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참깨뿐 아니라 글리포세이트 사용 품목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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